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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해외봉사 연예인 보다 더 나쁜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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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연예인이 부적절한 행동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런데 비지니스 클래스를 이용한 것과 촬영 일정 외엔 숙소에 머물렀다는 것 까지 비판하는 건 표적을 때려 잡기 위한 억지 기사처럼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동들 앞에서 흡연을 했다는 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해외봉사 활동 가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재력을 불문하고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한다는 건 그야말로 억지 중에 억지다. 그런 논리라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해외로 봉사활동 가는 것 자체를 욕해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한 마디로 언론은 봉사의 의미부터 다시 공부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봉사는 단순히 물질적 봉사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 비효율적일 수는 있지만 비효율 속에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바로 봉사활동의 참의미라는 사실을 모르고서 봉사활동에 있었던 스타의 행동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더욱이 이러한 무책임한 기사 때문에 우리 사회에 퍼져나가고 있는 나눔 바이러스가 궤멸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예수는 '네가 한 선행을 남한테 떠벌리지 말라'고 했지만 빌게이츠는 '선행은 떠벌리면 떠벌릴 수록 좋다'고 했다. 빌게이츠식 선행 관점에서 볼 때 연예인들의 선행은 형식적이더라도 그 효과는 탁월하다. 그런데 이런 기사 때문에 한 연예인이 집단 린치를 당한다면 떠벌리기식 선행이 중단될 수 있다는 걸 고려해야 했다고 본다.

나아가, 연예인 해외봉사 파문이란 기사로 국민들을 화나게 한 언론은 과연 얼마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생각 해보길 바란다. 적어도 마녀로 지목된 인물은 해외로 나가 누군가에게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인셉션하기 위해 형식적인 봉사라도 하지 않았는가.

비싼 돈을 투자해 해외봉사를 나간 연예인이 마음이 아닌 얼굴로 하는  봉사만 하고 돌아온 것은 분명 문제다. 하지만 그러한 봉사 조차 이런 저런 핑계를 내세워 하지 않은 자들이 키보드만 두드리며 "어떤 X인지 걸리기만 해봐라! 퇴출 시켜버릴 테니.."라는 반응을 보이는 건 더욱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 같다. 

그런데 언론의 보도 내용을 보면 A양이라고 표현했지만 금방 A양의 정체가 밝혀지도록 글을 써, 언론이 '마녀사냥'을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요즘 찌라시 기사들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한테 걸리면 걸리는 거고, 어차피 난 실명 거론 안했으니까'라는 미필적 고의가 다분한 글들이 많다. 그런 기사를 볼 때면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보호해주는 것은 아닌가란 회의적인 생각까지 드는데,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전에 언론은 스스로가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보도로 인해 A양으로 거론된 연예인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보도의 진실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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