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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고속도로 휴게소, '맛'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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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과연 수도권에서도 갈만한지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여수까지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여수로 가는 최적의 경로는 서해안고속도로-평택제천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고창담양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종착 순으로 6가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겁니다.

이들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에서 여수까지 내려가는 길에는 4개의 지자체(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를 통과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험난한 코스가 될 것 같기도 한 서울에서 여수로 떠나는 여정,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만 잘 활용하면 강원도 여행만큼이나 부담스럽지 않은 여행 코스가 될 수 있는데요. 과연 서울에서 여수까지 가는 길목엔 어떤 재미와 별미가 숨어 있을까요! 맛있는 블로그와 함께 '서울에서 여수까지 휴게소가 있어서 행복한 별미 여행'을 떠나봅시다!


서울에서 여수까지는 총 11개의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휴게소는 화성휴게소입니다. 인터넷 신문에 따르면 화성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가 주최한 고속도로 휴게소 맛경연 대회에서 '들깨 해물파스타'로 대상을 수상했다고 나와 있지만, 해당 고속도로 휴게소는 대상을 수상한 '들깨 해물파스타'를 판매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여수까지가는 일정상 이른 아침 휴게소를 방문할 예정이었기에 사전에 화성 휴게소에 전화를 해 '오전 타임에도 들깨 해물파스타를 주문할 수 있는지' 문의했더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그런 음식 파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는 듯 "여기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요"라고 하더군요. 언론에 소개된 내용은 단순히 맛을 자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내 놓은 음식이었던 거죠. 그래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맛있는 블로그는 직접 휴게소 11개소를 모두 방문해 해당 휴게소만의 특색있는 음식들을 찾기로 했습니다.

11개 휴게소 중에 오늘 소개드릴 휴게소는 서해안고속도로의 화성 휴게소, 천안논산고속도로의 탄천 휴게소, 호남고속도로의 정읍 녹두장군 휴게소와 백양사 휴게소입니다.

1. 화성 휴게소 : 아침은 파주 장단콩으로 만든 순두부 백반으로

화성 휴게소에서는 국내산(파주) 장단콩으로 만든 장단콩 순두부 백반을 맛볼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순두부 백반을 하나만 주문해서 성인 두 명이 나눠 먹으면 식곤증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사후 장시간 자동차 시트에 앉아 있다보면 쉽게 체할 수 있는데 두부가 함유하고 있는 '리놀산'이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장염, 급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첫 번째 메뉴는 화성휴게소의 장단콩 순두부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화성 휴게소의 장단콩 순두부찌개는 얼큰한 순두부찌개가 아닌, 맑은 순두부찌개입니다. 그래서 위와 장에는 부담을 거의 주지 않는 음식입니다.


싱거운 음식을 싫어 하신다면 장아찌, 김치, 양념장을 기호에 맞춰서 식사를 하면 됩니다.


화성 휴게소의 자랑거리 중에 하나는 실외 테라스인데, 아침 공기를 마시며 장단콩 순두부를 한 그릇 비우고 났더니 운전에 큰 도움이 되더군요.

화성 휴게소에는 장단콩 순두부 외에도 다양한 콩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아침 식사로는 장단콩 순두부를 추천합니다.

2. 2층 전망대가 인상적인, 탄천 휴게소

탄천 휴게소는 천안논산휴게소의 마지막 휴게소입니다. 탄천 휴게소에 도착할 무렵이면 개인적인 용무가 생길 시기이기도 하고, 화성휴게소에서 정읍 녹두장군 휴게소까지 논스톱으로 가게 되면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탄천 휴게소를 두 번째 경유 휴게소로 추천합니다. 


탄천 휴게소 2층에는 한적한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음료 한 잔을 마시며 피로를 풀기 좋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없는 길을 준비해둬서 거동 장애인도 2층 전망대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동선이 비장애인에 비해 훨씬 길긴 하지만 엘리베이터와 리프트는 물론이고 계단 없는 길 조차 없어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서울N타워로 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 없는 것에 비하면 장애인에 대한 탄천 휴게소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녹두의 모든 것, 정읍 녹두장군 휴게소

탄천 휴게소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정읍 휴게소는 갑오농민전쟁의 주역 전봉준 선생의 애칭을 딴 휴게소로 유명합니다. 전봉준 장군의 애칭이 녹두장군인 이유는 녹두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정읍지역의 특산물인 녹두처럼 체구가 작아서인데요. 정읍 녹두장군 휴게소에 마련된 녹두 음식 코너에서는 작은 녹두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웰빙 녹두 코너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휴게소 식당가로 가야 합니다. 보통의 간식 거리와는 차별화된 전략처럼 보였는데요. 아쉽게도 많은 분들이 녹두 코너를 발견하지 못해 지역 특산물인 녹두로 만든 송편, 개떡, 식혜, 빈대떡 대신 어느 휴게소에서는 맛볼 수 있는 평범한 인스턴트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녹두 코너의 모든 음식은 직접 재배한 지역 특산물과 국내산 원료를 손으로 요리한 웰빙 음식으로, 그 맛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별미 중에 별미였습니다.
 


녹두 송편과 쑥 송편 속에는 녹두 고물이 들어있었는데, 그 맛이 다른 고물에 비해 달지도 않고 퍽퍽하지도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전통 웰빙 간식이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녹두 고물이 얼마나 듬뿍 들어 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녹두 송편과 함께 주문한 녹두 식혜의 맛도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녹두 식혜에 들어가는 엿기름은 국내산 원료를 이용해 직접 만들었다고 하니 휴게소에서 이렇게 건강한 음식을 또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위 사진 처럼 녹두 식혜 속에는 큼직한 녹두들이 듬뿍 들어 있어 일반 식혜와는 다른 '이색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그 특성상 패스트 푸드가 점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헤치는 패스트 푸드 대신 전통과 건강을 모두 살리 수 있는 슬로우 푸드를 즐겨보세요. 여러분의 여행이 더욱 즐겁게 변화할 거에요.

4. 전남 특산물 매생이탕을 맛볼 수 있는 백양사 휴게소

서울에서 백양사 휴게소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립니다.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장활동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식사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매생이탕을 추천하게 되었는데요. 청정지역에서만 자라는 그야말로 무공해 식품이자 전남지역의 특산물인 매생이에는 식이섬유, 무기질, 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소화가 잘되는 음식입니다. 


매생이는 파래와 비슷하게 생긴 해조류지만 파래와는 맛이 많이 다릅니다. 더 담백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참고로 매생이로 만든 국이나 죽 등을 미운 사위에게 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생이로 만든 뜨거운 음식은 뜨겁지 않게 보이지만 실제로 입에 넣어보면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뜨겁습니다. 여러분도 입천장을 위해 '후후' 불고 드시기 바랍니다.

오늘 소개한 휴게소 외에도 서울에서 여수로 가는 길목에는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휴게소들이 많이 있었지만, 음식 궁합과 코스 등을 고려해 4곳의 휴게소와 그곳의 별미를 소개해봤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여수로 내려갈 때 만날 수 있는 휴게소 별미와 추천 중간 경유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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