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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오늘은 13일의 금요일, 그리고 주5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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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슨을 조심하세요. 오늘은 13일 밤의 금요일이거든요.
어린시절 즐겨보던 '13일의 금요일'은 공포물이라고 보단 애로물에 가까웠던 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주6일제를 시행하던 80년대 당시엔 왜 금요일만 되면 그렇게 여행을 떠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주5일제가 되고 보니 영화의 제목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사실 13일 밤의 금요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날이라는 설과, 예수가 잡히기 전날 밤 열 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였는데, 마지막 만찬에 모인 사람이 예수를 포함해서 모두 13명 이기 때문에 13이라는 숫자를 불길한 숫자로 본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고로 주5일제와 '13일의 금요일'이라는 영화 제목은 무관합니다.



아무튼 주5일제가 시행되지 않고 계속해서 주6일제를 고집했다면, Friday Night라는 노래도 없었을 거 같고, 홍대의 클럽데이도 금요일이 아닌 토요일이었겠죠. 손담비의 리메이크곡 토요일 밤에 처럼 여전이 대한민국의 유흥 문화는 토요일에 집중되었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 13일 밤의 금요일이 찾아와도 다음날 출근할 걱정에 공포심을 느낄 여유 조차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 주4일제를 시행하는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주4일제의 수준을 넘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각국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있는데요. 어찌보면 고유가 시대에 대처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재택근무 활성화일 겁니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준유비쿼터스라는 엄청난 인프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출퇴근식 근무방식을 고집하는 건 반환경적인 시스템이 아닌가란 생각도 드는데요. 우리나라도 공무원 사회를 중심으로 재택근무 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는 것 같긴 합니다. 언젠가는 출퇴근길 혼잡이란 말이 어색하게 들리는 그날이 오지 않을까란 희망적인 사회를 상상을 하며 13일의 금요일과 주5일제와의 이상한 관계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 글을 쓰고 보니...생산직에 종사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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