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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만우절날 거짓말 많이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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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에 거짓말이 용서되는 단 하루, 만우절!
많은 사람들이 만우절에 장난스러운 거짓말로 일상을 탈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만우절 하루만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보냅니다.
어제도 단 한 번의 거짓말도 하지 않았죠.

평소에 우리는 정말 많은 거짓말을 합니다.
습관적인 거짓말도 많이 하죠.

예를 들어 "좋은 아침!"이라는 인사도 거짓말입니다.
"상쾌한 아침"이란 인사말은 더 심한 거짓말이구요.

그 외에도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금요일 저녁 빨리 퇴근해서 여우같은 와이프와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고 싶은 장대리에게 노총각 유팀장이 "오늘 회식 어때?"라고 물어보면 장대리는 거침 없이 "콜~~"을 외치죠.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들은 '까칠한 사람',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으로 평가 받는 곳이 우리 사회니까요.

장대리

▲ 결국 고주망태가 된 장대리


술도 주는 족족 받아 마셔야 합니다. 그래야 뭐든지 잘하는 능력 있는 직원이란 평가를 받거든요.

스트레소 해소중인 장대리

▲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야구장을 찾은 장대리, 야구공을 유팀장이라고 생각하고 배트를 힘껏 휘둘러 본다



다음날 술이 덜깬 상태에서 유팀장이 장대리에게 "오늘 점심은 스파케티 어때?"라고 묻자 사회생활 잘하는 장대리는 또다시 "콜~"을 외칩니다.

▲ 기름 동동 알리오 올리오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지 못하는 요즘 세상에서 거짓말을 하는 만우절 보단 사실만을 말하는 '진실의 날'을 만드는 게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더 잘 풀어 주지 않을까요?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부장을 쳐다보며 "아! 정말 사표쓰고 싶은 아침이네요!"라고 말해도 모든게 용서되고, "오늘 회식 어때?"라는 과장의 말에 "혼자 많이 하세요!"라며 거절해도 문제 없는 날을 하루 정도 만든다면 부하직원들은 스트레스를 풀수 있고 간부들은 자신의 사회적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삼겹살데이, 자장면데이 '데이'의 홍수 속에 새로운 데이를 만들기 싫다면 만우절날만이라도 저처럼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건 어떨까요?

사진 속 인물 : 직장 생활에 찌들어 가는 학부/대학원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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