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탄 사용에 의한 일산화탄소 질식사는 매년 동절기에 공사장에서 흔히 발생한다. 어제도 김포의 한 공사 현장에서 갈탄을 피웠다가 작업자 2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갈탄으로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갈탄을 이용한 자살은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 사례처럼 흔한 경우는 아니었다. 주로 자살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들이 갈탄을 이용하는 걸 봐선 자살에 대해 알아본 사람들이나 사용하는 방법인 듯하다.
△ 2011년 촬영한 샤이니 사진, 종현은 없었다.
갈탄을 미리 준비하고, 갈탄을 태울 수 있는 레지던스 호텔을 예약했다면 순간적인 충동으로 자살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방금 올라온 기사를 보니 자살을 실행하기 이틀 전에 '우울증으로 힘들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주변에서 위험 신호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밤도깨비를 촬영할 당시만 하더라도 종현이 우울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할 거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밝았다고 한다. 그런 종현의 모습을 보면서 지인들은 '설마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겠지'라고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울증은 누구든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들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주변에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하는 이유다.
샤이니 종현도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하게 바랐을 것이다. 그래서 힘들다는 신호도 보냈을 것이다. 힘들다는 말은 도와달라는 신호였지만 아무도 그 신호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았고, 자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지 못했다.
그의 자살을 누구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은 지울 수가 없는 이유는 이미 죽은 사람은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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