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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광해 15관왕 근접오류일까? 해결방법은...

 

광해를 참 재밌게 봤지만 한 영화제에서 15관왕이나 할 정도일 줄이야. 왕이 된 남자 광해가 대종상 영화제에서도 왕이 되었다. 15관왕. 한 영화제에서 15개의 상을 독식한 영화는 없었다. 더욱이 2012년에는 천만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고, 대박이라고 볼 수 있는 400만 이상의 영화도 8편이나 있었다. 게다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에 빛나는 피에타까지 그야말로 영화 시장은 풍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작품이 15개의 상을 독식했다.

 

▲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컷

김기덕 심사위원장은 앞으로 벌어질 논란을 예상한 듯 "이전에는 모든 작품을 감상한 후 '가장 좋은 작품이 어떤 작품이냐' 비교 평가했다면 이번해 부터는 한 작품 시사가 끝날 때마다 해당 작품에 대한 평점을 기입했다. 나도 이런 결과 일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며 사전 양해를 구했다.

 

김기덕 심사위원의 변처럼 평가 방식의 변경이 광해에게 상을 몰아준 원인일 수도 있지만, 나는 평정상 착오가 이런 일을 불러온 게 아닐까 생각한다.

 

평정상 착오에는 연쇄효과, 시작적 오차, 집중화 오차, 관대화 또는 엄격화 오차, 규칙적 오차, 논리적 오차, 상동적 오차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시간적 오차가 광해 몰아주기 논란을 불러온 거 같다.

 

시간적 오차란 근접형태의 강조에 의하여 발생하는 근접오류라고도 하는데, 평정실시 시점에 시간적으로 가까운 시기의 성적이 평정에 많은 영향을 주는 착오를 말한다. 이러한 오차는 연말 시상식에서 자주 보아 왔다. 상반기에 방영된 드라마는 상을 받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 것도 시간적 오차 때문이다. 즉 오래된 영화보다는 최근에 개봉한 영화가 더 기억에 남고, 최근의 흥행성적을 중심으로 평정을 하려는 데서 생기는 '최근 결과에 의한 오류'다.  

 

'피에타' '도둑들' '건축학개론' '부러진 화살' '도가니'도 이번 시상식의 후보작이었다.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은 신드룸을 일으킬 정도로 후폭풍이 컸던 영화이지만 근접오류 앞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건축학 개론의 '납득이'도 마찬가지다. 도둑들은 천만관객을 돌파하고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평정 방식을 바꾸어도 광해처럼 현재 상영중인 초대박 흥행작이 후보로 오르면 시간적 오차는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려면 적어도 현재 상영중인 영화는 후보에 올리지 않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