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가장 뜨거운 맛집이 될 우유 가득 팥빙수 전문점 '할매 팥빙수(정식 상호 : 할매 팥빙수 단팥죽)'에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 블로그에 각종 빙수 맛집을 소개했지만 이곳처럼 저렴한 빙수 맛집은 처음인데요. 할매 팥빙수에 가면 엄청난 인파에 놀라고, 가격에 놀라고, 그 맛에 놀라게 됩니다.
다행히 이날은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오픈 시간(09:00)에 맞춰서 갔더니 줄을 선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입구 옆에 눈치 주차를 하고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좁은 골목길이라 점심시간 이후에는 길주차 대신 바로 앞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참고로 주차요금은 1,000원이면 충분합니다.
오픈시간이라 1인석 의자들은 쉬고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시간인데도 팥빙수로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려는 손님들이 하나 둘씩 가게를 찾아왔습니다.
오후시간이 되면 사진 속 공간도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어집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 것을 팔기에!!
수 많은 사람들이 매일 이곳을 찾는 걸까요?
메뉴는 단팥죽과 팥빙수가 전부!
게다가..
여름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단팥죽은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보통 유명한 맛집은 제조 과정을 숨기는데, 이곳은 오픈 키친이라 제조 과정은 물론이고 어떤 재료가 들어가나 지켜 볼 수 있었습니다. 재료는 얼음, 우유, 팥, 약간의 연유, 통조림 과일 몇 조각이 전부였고, 제조 과정은 우유 위에 얼음 가루를 쌓은 후 연유, 통조림 과일, 그리고 단팥으로 마무리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 맛은 밀크빙수의 원조 밀탑의 8,000원짜리 밀크 빙수보다 부드럽고 달콤했습니다.
비결은 바로 국산 팥!!!
재료와 제조과정을 알아도 이곳의 맛을 따라할 수는 없기에, 자신있게 오픈 키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아무튼!!
원래 여름에는 단팥죽을 팔지 않는데, 아침 손님이라 특별히 단팥죽 주문을 받아주셨습니다.
그 맛은 어떨까요?
빙수 마니아라면 위 사진만 봐도 그 맛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그릇에 4만원이 넘는 장충동 S호텔 빙수와 비교해도 얼음이 부드러웠습니다.
2,000원 짜리 빙수라고 해서 녹색 빙삭기로 만든 빙수를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고가의 일본산 빙삭기를 쓰는 곳이 아니면 이런 고운 얼음 가루를 만들어 낼 수 없었는데, 2,000원 짜리 빙수집에서 이렇게 고운 얼음 가루로 만든 팥빙수를 만나게 되다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연유가 거의 들어 있지 않았지만 팥이 워낙 달아서 연유로 당도를 조절하는 삼류 빙수보다 훨씬 달콤했습니다.
직접 만들어 먹는 비빙수보다 저렴한 팥빙수가 이렇게 맛있다니,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벽에 TV맛집 사진이 한 장도 붙어 있지 않았어요. 서울에는 이런 맛집 없겠죠? 부산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2,000원이라서 더 맛있는 할매 팥빙수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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