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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ktx 비지니스카드 폐지, 코레일 독일 철도청 DB와 비교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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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지게 됐다. 최대 30%할인을 받을 수 있는 비지니스 비지니스카드 할인 제도가 전격 폐지됐기 때문이다. 주말 자유석 폐지에 이어 비지니스카드 할인 제도까지 폐지되다니, 철도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말 그대로 멘붕상태다.

 

 

더군다나 비지니스카드 할인제도가 폐지되었다는 공지 조차 없어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기습 폐지로 부족해 사후 공지조차 없다니, 철도공사 직원들은 정말 신의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게 맞는 것 같다.

 

 

KTX 일반석의 요금은 53,000원에서 57,000원으로 에어부산 항공료(텍스 포함 66,000원)와 1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비지니스카드 할인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42,000원 내외의 요금으로 KTX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비지니스카드 할인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교통비 서민들의 부담에 커지게 됐습니다.

 

코레일이 비지니스카드 할인제도를 폐지한 이유는 비지니스카드를 대량 구입해 예매대행 싸이트를 차려 15~20%의 수수료를 챙기는 업자들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예매대행 업체 때문에 선량한 시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게 하는 것은 참새를 잡기 위해 대포를 쏘는 과잉정책이 아닐 수 없다.

 

KTX는 지난 2010년 비지니스카드 공유를 차단하기 위해 비지니스카드 약관에 과태료 조항을 신설했다. 검표시 비지니스카드를 소지하지 않았을 경우 정상 운임의 10배에 달하는 과태료를 징수하겠다는 무시무시한 조항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검표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고, 설령 검표를 통해 적발되더라도 예매대행 업체와 업자들에게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티켓 부정 이용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예매대행 업체와 업자들에게는 아무런 전혀 공포스럽지 않은 과태료 조항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비지니스카드 부정 사용시 비지니스카드 소유자(명의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과태료 조항을 제정했더라면, 비지니스카드의 부정사용은 100% 근절할 수 있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럼 비지니스카드 대행 업자들은 얼마나 많은 소득을 올렸던 걸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중고나라에서 KTX예매대행을 하고 있는 한 네티즌에게 접근해 코레일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비지니스카드로 예매대행을 하는 업자들은 예매 후 자신의 ID와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확인 결과 그들의 수익은 상상 이상이었다.

 

 

코레일 멤버쉽 가입 후 홈페이지를 이용해 티켓을 구입하면 구매금액의 5%가 적립되는데, 그렇게 모은 적립 포인트만 100만원이 넘었다. 해당 업자에게 검표를 당해서 과태료를 물면 어쩌냐고 했더니, "검표는 승객과 비지니스카드 명의자의 성별, 연령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에만 이뤄지는데 나는 아이디가 여럿 있어서, 연령, 성별에 맞춰서 발권을 해줄 수 있으니 검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래도 혹시 검표를 하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1년에 수백건씩 예매 대행을 해주지만 검표를 당했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나를 안심시켰다. 

 

독일은 검표가 생활화 되어 있고(좌), 자유석도 굉장히 잘 갖춰져 있다(우).

 

베테랑 업자의 말처럼 비지니스카드를 공유하는 등 부정 사용하다가 10배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결국 코레일의 비지니스카드 할인제도 폐지는 업자가 아닌 이용자만 처벌하는 엉뚱한 법을 만든 것으로 부족해 <자신들의 의무(검표)는 하지 않고 권리를 침해 받았다고 엄살만 부리는 꼴>이 아닐 수 없다. 부정 승차와 정기권 부정 이용을 차단하기 위해 성실하게 검표를 하는 독일 철도청 DB(Die Bahn)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KTX 자유석 축소로 인해 복도에 서서 서울까지 가는 시민들.

 

평일 자유석 축소, 주말 자유석 폐지에 이어 급기야 비지니스카드 할인제도까지 폐지한 코레일. 민영화 논란과 맞물려 고객 편의는 아웃 오브 안중인 그들의 막가파식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우려스럽다.

 

ktx 비지니스카드 악용 방지책

 

1. 신고포상제 

예약 대행업자에게 티켓을 구입 후, 발권 기록을 코레일에 신고할 경우 KTX 1회 이용권 제공.

 

2. 비지니스카드 명의자를 상대로 과태료 부과

부정 티켓 사용자에게는 정상운임만 징수하고, 대여자에게 운임의 1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부과.

 

3. 비지니스카드 좌석 별도 지정

비지니스카드 칸을 지정하여 비지니스카드 확인 및 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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