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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돈 받고 맛집 소개하는 맛집 블로그, 결국 남의 등 쳐먹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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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 이름과 달리 맛집 소개를 거의 하지 않고 있는데, 이름이 맛있는 블로그라서 그런지 한 음식점에서 자신들의 가게를 홍보해다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개업했는데 음식의 맛을 평가해줄 수 있느냐>는 게 아니라, <10만원을 줄테니 맛집으로 소개해줄 수 있겠냐>고 했다.


2011년, 파워블로거 문성실 씨 등 유명 블로거들이 억대의 수수료를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공정위는 블로거들에게 광고성 글을 쓸 때 <댓가를 받고 쓴 글>임을 표시하도록 하는 등의 의무를 부과했다. 사실 그러한 규제가 있기 전에도 유명 블로거들은 블로거의 공신력 유지를 위해 <이 글은 XX로부터 제품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등의 문구를 본문에 삽입했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기업의 접대를 받고 기사를 쓰는 기자와 달리 블로거들만 강제로 그런 표시를 하게 된 게 불만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아무튼 댓가를 받고 쓴 글에는 댓가를 받고 쓴 글이라고 표시해야하는 의무가 생긴 지금! 우수블로거, 파워블로거, 나름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은 표시의무를 얼마나 잘 지키고 있을까? (일단 공정위는 규제만 만들고 단속은 하지 않고 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나는 얼마전 "10만원을 지급할테니 우리 가게를 맛집으로 홍보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일까? 유명 맛집 블로거들이 해당 음식점을 맛집으로 소개했다. 반응도 뜨겁다. 수백명이 추천 버튼을 눌렀고, 수십명의 유명 블로거들이 댓글을 달고 있다. 참 한심하다. 돈 10만원에 양심을 팔고 맛도 없는 집을 네티즌들에게 맛집이라고 소개하고 싶을까? 

그런데 거짓 후기의 진짜 피해자는 따로 있다. 돈을 주면서 자기 가게를 맛집으로 소개기켜달라는 식당들의 목적은 네티즌들을 속이기 위함이 아니다. 그들의 진짜 목적은 거짓 후기를 이용해 체인점을 유치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명함을 꼭 넣어달라고 하는 거다. 결국 비양심 블로거들이 쓴 거짓 후기 때문에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이 망할 수 밖에 없는 창업을 하게 되는 거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거짓 후기들을 내리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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