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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이은주 7주기, 살아 있었다면 지금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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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은주가 세상을 떠난지 벌써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은주는 1999년 설경구, 황인성, 강수연 주연의 영화 <송어>에서 비중있는 조연('세화'역)으로 데뷔했다.

▲ 송어 포스터 속 20살 이은주


당시 이은주는 놀랍게도 주연배우 강수연을 누르고 송어의 포스터 속 주인공이 되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실질적 주연은 이은주라고 봐도 될 정도로 이은주는 송어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송어를 통해 충무로에 이름을 알린 이은주는 이후 1년만에 홍상수 감독의 <오!수정>의 주연에 캐스팅되면서 충무로에서 주연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아역배우 출신인 이은주가 20살의 어린 나이에 홍상수 감독의 <오!수정>에서 파격적인 배드씬을 완벽하게 연기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오!수정을 통해 주연 배우로써의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은주는 1년만에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의 상대배우 역으로 캐스팅 된다.

▲ 사진 출처 :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 스틸컷


<번지 점프를 하다>는 이은주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중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번지 점프를 하다>는 극장가에서 입소문을 타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고, 이은주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 사진출처 : 영화 연애소설 스틸컷


충무로의 핫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이은주가 세 번째로 주연을 맡은 영화는 이한 감독의 <연애소설>이다. 이은주는 차태헌, 손예진 등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충무로의 대표 여배우의 이미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이은주 팬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은주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연애소설> 이후 <하얀방>, <하늘정원>으로 이어지는 연이은 흥행 참패를 맞보게 된다.
 


슬럼프에 빠진 이은주는 그동안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와는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에 도전했다. 바로 김진민 감독의 <안녕! 유에프오>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평론가들은 혹평을 쏟아냈고, 흥행에서도 참패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평점은 상당히 높다.

 



다행히 <태극기 희날리며>에서 영신이라는 인물을 애절하게 표현하며 재도약에 성공하는 듯 했다. 장동건, 원빈과 이름을 나란히 올리며 1000만 관객 영화의 주연 배우라는 타이틀도 얻었으니 앞으로의 미래가 밝아만 보였다. 다음 작품 <주홍글씨>에서도 톱배우인 한석규와 호흡을 맞췄기에 더욱더 그러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주홍글씨>는 그녀의 유작이 되고 말았고, 우리는 더이상 스크린에서 이은주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배우 이은주는 환한 미소 속에 슬픈 눈망울을 가진 배우로 기억된다. 9편('해변으로 가다'우정출연 포함 10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5번 죽음을 맞이했던 것도 그녀가 가진 우수에 젖은듯한 슬픈 눈망울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아직도 송어에서 보여줬던 이은주의 풋풋한 모습이 생생한데, 그녀가 세상을 떠난지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니 안타까운 마음에 이은주가 출연했던 영화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이은주가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그녀의 나이는 올해로 32세다. 여배우로써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나이다. 아마 한국 영화를 이끌어가는 트로이카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1년에 한 편의 영화만 촬영했다고 하더라고 7편의 영화를 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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