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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 풍경

여름 휴가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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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게 여행 우수블로그에 선정되면서 더 많은 여행지를 소개해야 겠다는 의무감이 생긴 맛있는 블로그의 모르겐이 이번 여름에 휴가지를 정하지 못해 고민에 빠졌습니다.

여행과 맛집 전문 블로거가 여름휴가 여행지를 아직도 확정짓지 못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지금부터 여행 우수 블로그의 모르겐이 여름휴가 계획서를 아직까지 작성하지 못한 이유는 무었인지 살펴봅시다.  

1. 휴가 쏠림 현상

정말 경기가 회복된 것일까요? 올 여름은 유독 숙소 예약이 어려웠습니다. 휴가일자인 7월 21~25일에는 제가 가보고 싶었던 숙소들은 모두 예약이 완료된 상태더군요. 경기회복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휴가는 7월에 집중되는 기형적인 쏠림 현상 때문에 7월 중순에 휴가를 낸 사람들은 방바닦이나 긁어야 하나 봅니다. 우리나라도 이젠 6월 초부터 9월 초까지 여름 휴가를 자유롭게 나눠 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3. 너무 비싼 숙박료

휴가 쏠림 현상은 바가지 아니냐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성수기 요금을 만들어 냈습니다. 숙박료가 비수기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곳이 있는가 하면 아예 성수기 요금을 기제하지 않은 업체까지 있었습니다. 심지어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휴양림마저도 성수기 요금이 비수기 요금의 2배인 곳이 있더군요. 이렇다보니 서민들은 휴가를 애시당초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비싼 숙박료는 숙박업소를 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가격정책입니다. 자선사업가가 아닌 이상 가장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즌에 가격을 올려 받는 것은 당연한 거겠죠. 더욱이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비수기 평일의 높은 공실률로 인한 만성적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도 성수기에 바짝 돈을 벌어둬야 하기에 숙박 업소를 운영하는 분들을 욕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결국 휴가 쏠림 현상이 기형적인 가격 형성을 부추겼고, 소비자는 물론, 판매자까지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는 것이 비싼 숙박요금 문제를 바라보는 바른 시각이겠죠.

4. 항공료 폭등


덩달아 평소에도 장사가 잘되는 항공료도 폭등하고 있습니다. 할인된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고, 저가 항공사들의 제주도 항공편의 편도 가격이 6만원을 넘어섰습니다. 2인 가족 기준으로 제주도 여행을 가려면 항공료만 왕복 25~8만원 수준이죠. 이 가격은 비수기 모 항공사의 얼리버드 요금제의 2.5배에 달하는 요금입니다. 평소보다 훨씬 비싸진 항공료는 결국 제가 제주도 여행을 포기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항공료에 숙박료, 렌트료를 더했더니 비수기 일본 렌트카 3박4일 여행 비용이 나왔거든요.

5. 리뷰에 대한 압박감


▲ 맛있는 블로그의 숙소 소개 코너


그럼 그냥 대출 가지 뭘 그렇게 따져가면서 여행을 준비하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그냥 간단하게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데, 멋진 숙소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숙소의 이곳 저곳을 촬영해 리뷰를 작성하고 싶은 열망, 아니 압박감 때문에 '대충'가는 여행을 선뜻 계획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저처럼 휴가지를 아직까지 정하지 못한 분이 있드면 지금부터 집중해서 글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무료로 캠핑이 가능한 여주 은모레 캠핑장에서 1박을 한 후, 숙박비를 아낀 돈으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평소에 사고 싶었던 상품을 하나 장만합니다.

그런 다음 안동 하회마을로 이동해서 헛제사밥도 먹고 안동 하회장터에서 장터국밥도 드셔보세요.

숙박은 안동 하회마을의 고택에서 하면 좋겠지만 고택은 이미 대부분 만실이라 예약이 어려울 거에요. 대신 초가집 단칸방들은 아직 여유가 많더라구요. 숙박료는 보통 3만원에서 6만원 정도 합니다.

대부분 방에 TV도 없고 취사시설도 없으며, 화장실과 샤워실도 공동 시설이지만 색다른 여행일 될 수 있을 거에요. 특히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다음 날에는 서둘로 경주로 내려가세요. 경주에 가서 천마총 돌담길 뒤편에 있는 도솔마을에서 푸짐한 식사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식사를 마치고 원조 황남빵을 구입해 간식을 즐기며 경주 일대의 문화 유적지를 관광하세요. 포인트는 야경까지 감상해야 한다는 건데요. 경주는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경주 가장 멋진 문화 컨텐츠를 가장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컨텐츠인 만큼 바가지 요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관광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라의 달밤, 야경 데이트까지 마친 후 부산으로 내려가세요. 전국의 인파가 모두 몰린다는 부산으로 가서 어떻게 하냐구요? 부산역사 앞에 있는 토요코인 혹은 중앙동 토요코인은 아직까지 예약이 가능하고 숙박료오 5만원대로 아주 저렴합니다. 


토요코인은 일본에서 들어온 비지니스 호텔로 일본 여행을 자주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정도 이용해 보셨을 겁니다. 참고로 이런 비지니스 호텔의 경우 체크인아웃 시간이 일반 호텔과 콘도와 다르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침은 남포동의 가야 밀면이나 60년 전통의 할매 회국수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부산 대표 메뉴로 해결해보세요. 해물탕을 좋아하시면 광복동의 개미식당으로 가셔서 수중전골을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 중독성 강한 가야밀면


다음날은 국민 피서지 해운대, 환상의 산책로 누리마루,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 용궁사 관광 등을 하며 바다여행을 즐기며 휴가 기분을 마음껏 내보세요.


해운대에 가면 유명한 티팬티 아저씨도 만나볼 수 있고, 엄청난 인파가 다함께 튜브를 타는 신기한 광경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끈적 끈적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누리마루 산책로는 산책하는 것도 웰빙 여행 코스겠죠? 
  

▲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 용궁사


마지막으로 바다와 가장 인접해 있단는 용궁사 데이트를 끝으로 서울로 올라오시면 됩니다. 체력이 되시는 분은 7번 국도를 타고 강릉까지 가는 것도 좋겠지만, 혈기왕성한 대학 새내기 시절인 13년 전... 한 번 해본 경험자 입장에서는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단 포항까지는 7번국도를 이용해서 이동하시고 포항에서 과메기를 드신 후 익산포항 고속도를 타고 고령 JC까지 이동한 후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올라오는 것을 강추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이번 여름 휴가는 20대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도전적인 여행을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한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 문제로 휴가지를 선택하지 못하신 분이라면 한 번 도전해보세요!

지금까지 휴가지를 정하지 못한 여행 전문 블로거 모르겐의 올여름 휴가에 대한 엉뚱한 포스팅이었습니다.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질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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