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e에서 노키즈존과 맘충을 다뤘다. 참고 문헌이 홍성수 교수가 쓴 '말이 칼이 될 때', 오찬호 작가가 쓴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인 만큼 콘텐츠의 내용은 당연히 노키즈존과 맘충은 혐오이니 그만하라는 내용이었다.

식당에서 똥 기저귀를 갈거나, 공공장소에서 고성을 지르고, 뛰어 다니는 것을 방치해 주변에 불편을 주는 부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에 비해 유아 동반석(KTX 기준 805석 중 56석)기저귀 교환대, 수유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부모와 아이들은 유아 편의시설을 갖춘 백화점, 키즈카페, 쇼핑몰을 찾아 나선다며 끝났다.

수유실, 기저귀 교환대, 유아와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공공장소 등 편의시설이 외국보다 부족한 게 노키즈존과 맘충이라는 혐오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아니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맘충'이라는 신조어의 탄생이 일부 무개념 부모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부족해서였다고만 말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특히 맘충과 대조되는 예('지하철에서 5개월짜리 아이가 울어 입을 틀어막았다', '식당에 가면 식기까지 정리하고 나온다'는 등의 예)를 들어 맘충은 소수이고,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듯 했다.

무개념 부모 피하고 싶은 마음도 혐오?

그렇다면 유아 전용 공공시설, 기저귀 교환대와 수유실을 갖춘 편의공간을 늘린다고 혐오는 사라질까? 식당에서 똥 기저귀를 가는 손님을 줄어들겠지만, '내 자식이 최고'라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 없는 부모로 인한 피해와 그로 인한 혐오는 계속될 것 같다.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이 찾는 식당에 가면 애들 울음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스마트폰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소리를 줄여달라고 이야기하면 해결할 수 있는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스마트폰 볼륨을 좀 줄여달라고 하면 미안해하기는커녕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다. 이어폰이 비싼 것도 아닌데, 이어폰을 사용하는 부모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을 보면 그들의 마음속에서 공중도덕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랜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나는 그런 손님이 찾지 않는 식당을 선호한다. 가게에 들어섰다가도 시끄러운 애가 있으면 다음에 오겠다고 하고 가게를 나간다. 노키즈존은 아마 나와 같은 손님(요구)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게 아닐까 싶다.

키워드는 '상호 배려'

KTX에서 우는 애들을 방치하는 부모, 애들보다 더 시끄럽게 "도리~도리~까꿍"을 만발하는 부모, 식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부모, 옆 테이블로 엉금엉금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고 잘 걷는다. 아이고 잘 걷는다"라며 다른 손님이 불안해하건 말건 아이의 걸음마를 응원하는 부모 등 자녀를 '방치'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부모들 때문에 맘충이라는 혐오 표현이 등장한 게 아닐까? 적어도 내 경험을 비춰보면 그런 것 같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혐오가 폭력인 것처럼 배려를 강요하는 것도 폭력이다. 유아가 울거나,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을 참는 것은 배려이지 그래야만 하는 의무는 아니다. 배려는 상황에 따라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유아를 동반한 부모들은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의 배려를 바란다면 최소한의 예의(노력)를 지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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