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trail of the White Rajas: Kuching's colonial heritage
보르네오 섬에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그리고 말레이시아 주에 위치한 사라왁의 수도 쿠칭은 말레이시아의 식민 역사를 잘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식민 열강들이 향료가 풍부한 말라카에 침범하기 시작하면서 외세의 지배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식민 역사가 언제나 그렇듯 열강들은 근대화를 핑계삼아 말레이시아의 자원을 수탈했습니다. 16세기 포르투칼의 침곰 이후 네덜란드의 말라카 점령을 거쳐, 18세기 영국이 페낭을 점령하면서 말레이시아 지역은 20세기 초까지 외세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말레이시아에는 영국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20세기 초까지 식민지배를 받았으니 당연한 결과겠죠.
특히 오늘 소개할 쿠칭은 1841년 이후 영국 모험가인 제임스 브룩(James Brooke)과 후손들에 의해 통치되었으며, 1888년 사라왁주와 북 보루네오(추후 사바로 개칭됨)는 영국의 보호령이 되었습니다. 영국은 식민지를 개척하던 시대에 누구든지 자신이 발견한 지역의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식민지 경험이 있는 우리들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암울한 역사인데, 식민지를 거느렸던 영국사람들의 시각에선 흥미로운 일인가 봅니다. 브룩은 쿠칭을 그의 본부이자 사라왁의 수도로 정했습니다. 1941년 일본의 점령으로 끝날 때 까지 삼 세대의 브룩 통치자들(사라왁의 화이트 라자스)은 쿠칭에 많은 영국적 요소를 남겼습니다.
쿠칭에는 식민시대 건축과 함께 말레이시아의 역사적 다문화 특징도 잘 살아 있습니다. 한 가지 보너스는 도시 중앙이 흔하지 않게 보행자 친화적이라는 것이며 많은 현장들이 걸어서 할수 있는 투어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세계사를 좋아하고, 그것을 답사하는 것을 즐긴다면 쿠칭은 최상의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쿠칭이 제공하는 식민 시대 문화 유산
비숍 하우스 – 쿠칭의 영국 성공회 주교의 사택인데, 대중에게는 개방되지 않습니다. 영국인들은 비숍 하우스를 식민 시대 보석이라고 칭하는데, 1849년에 완성된 비숍 하우스는 사라왁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 스타일 거주지로 여겨집니다.
아스타나 – 1870년에 두 번째 화이트 라자인 찰스 브룩이 그의 신부인 마가렛 리리엘리스 드 윈드트에게 선물로 주기위해 세운 사라왁 주지사의 관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스타나' 혹은 '이스타나'는 궁전이라는 의미인데, 주지사의 관저가 궁전이라니 놀랍습니다. 일반인은 입장할 수 없지만 사라왁 강을 건너는 보트 타고 정원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아스타나는 세 개의 건물로 구성 되어 있고 정사각형 타워와 긴 경사진 지붕으로 되어 성과 닮았습니다. 외부의 통제를 차단하고 있는 아스타나 내부에는 호화스러운 야외 수영장도 있다고 합니다.
아스타나 길 건너에는 의회 신청사가 있습니다. 우와한 디자인이 강압적인 느낌을 주는 서울시의 신청사와 비교됩니다.
마게리타 요새 – 신청사 바로 옆에는 사라왁 강의 해적으로부터 쿠칭을 보호하기 위해 1879년에 건설한 영국 마게리타 요새가 있습니다. 마게리타 요세는 영국 중세성의 모습을 하고 있어 관광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마게리타 요새 바로 옆에는 성을 세운 부룩을 추모하기 위한 'Margaret Brooke Memorial'이 있습니다.
쿠칭 구 법원 청사 – 강 건너에는 1973년까지 사라왁 주의 정부 청사로 쓰인 구 법원 청사가 보입니다. 정부 사무실과 의식을 수용하기 위해 1983년에 찰스 브룩이 사라웍 강가 옆에 세운 법원 청사는 고대 그리스 기둥, 나무로 된 보도, 대형 경사진 지붕, 바로크 시계 탑과 식민 시대 스타일을 모방한 톡특한 건축양식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청사 뒷 마당에는 영국식 정원이 있는 것도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겠죠.
쿠칭 제너럴 우체국 빌딩 – 가장 최근 건설된 식민지 건축의 예이며 이 인상적인 신 고전주의 구조는 1931년부터 있어왔고, 코린트 식의 기둥, 많은 아치형 열림과 중앙 처마 돌림띠로 구성된 파사드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체국은 구 법원 바로 뒷편에 있습니다.
파빌리온 빌딩 – 법원 청사의 건물안에 자리 잡고 있는 파빌리온 빌딩에는 지역민족 의상과 사라왁 텍스타일 과정에 관한 정보를 보여주는 사라왁 텍스타일박물관(Sarawak Textiles Museum)이 있습니다. 빌딩은 영국 식민지와 르네상스스타일의 혼합으로1909년에 의료 센터로서 지어졌습니다.
사라왁 주 박물관 - 1888년에 세워졌고 자연 주의자 알프레드 월레스의 요청으로 찰스브룩이 후원했습니다. 사라왁 주 박물관은 보르네오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인데, '앤 여왕' 스타일의 건축이며 민족지적인 전시품과 사라왁의 자연사를 기록한 아이템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구 법원에서 남쪽으로 500m 거리라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쿠칭에는 1886년 건설된 리운드 타워, 1894년 건설된 세인트 조셉 스쿨, 1886년 건설된 세인트 토마스 보이즈 스쿨이 있습니다. 또 영국식 건물 외에도 1843년 건설된 투 펙 콩 사원, 중국 역사 박물관 등 이색 건축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쿠칭은 말라이 말로 고양이를 뜻합니다. 고양이라는 도시 이름으로 인해 “고양이 도시”로 알려져 있고 쿠칭의 주민들은 여러 고양이 테마의 조각과 심지어 고양이 박물관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식민 역사가 관광 상품이 된 고양이처럼 신비로운 느낌의 쿠칭! 매력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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