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슬립포스트라는 영국의 스포츠 전문 인터넷 신문이 볼튼의 에이스 이청용의 이적을 점쳤다. 모세스가 위건을 떠나는 대신 볼튼의 윙어 이청용을 영입할 거라고 하는데, 위건이 제시한 이적료가 터무니 없이 낮아서 이적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더군다나 코일 감독이 이적불가 선수로 분류해뒀다는 내용도 함께 소개한 것만 봐도 위건의 이적 제의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코일 감독이 MBC 아나운서처럼 갑자기 "이청용을 위건으로 보내라"는 신의 계시를 받지 않는 한 돌연 마음을 바꾸지는 않을 거다.
그래도 기분 좋은 점은, 첼시, 리버풀, 아스날 등 빅 클럽의 구애를 받았던 빅터 모세스의 후계자로 이청용이 지목됐다는 사실이다. 빅터 모세스는 크리스탈팰리스 시절부터 창의적인 플레이로 천재성을 인정받은 선수다. 아쉬운 점은 이청용이 만약 살인적인 태클을 당하지 않았다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모세스보다 더 뜨거운 감가자 되지 않았을 거라는 건데, 정말 톰 밀러에 대한 분노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 같다.
기성용의 이적료가 124억원 수준인 점만 보더라도 이청용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200억 이상의 이적료를 볼튼에 안겨줄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200억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스코틀랜드의 핵심 전력과 EPL의 에이스의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청용은 자타공인 볼튼 원더러스의 에이스였다. 게다가 군대 문제도 해결된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이기에 이적료 탑 10에 한국 선수의 이름이 올라가는 꿈만 같은 이야기가 실현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런 이청용에게 53억이라는 이적료를 제시한 위건은 이청요과 코일 감독에게 모욕을 준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물론 이면에 100억 대의 옵션 숨겨져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진짜 53억에 이청용을 데려갈 마음이었다면 위건의 스카우팅 리포트는 모두 폐기해야할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그러나 톰 밀러 나쁜 놈 때문에, 53억이라는 헐값에 이청용이 위건으로 팔려가는 수모를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부 리그로 강등된 팀이 선수에게 주급 삭감 없이 1억이 넘는 고액을 지급하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코일 감독은 파격적인 제시가 있지 않는 한 이청용을 이적시키지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부디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기 전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제시하는 중위권 팀이 나타나길 바라본다. 가급적이면 위건처럼 볼튼보다 더 외각에 위치한 팀이 아닌 런던 부근의 팀이면 금상첨화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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