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수가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입단 했음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마크 휴즈 감독과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사이에 앉은 박지성은 기자회견 내내 밝은 표정을 보였다.
박지성 선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맨유와 같은 빅 클럽을 떠나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 하지만 QPR은 나에게 구단의 야심찬 미래와 발전 방향을 설명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힘든 결정이었지만 QPR로부터 좋은 오퍼가 들어왔고, QPR이 제시한 미래와 발전 방향이 도전할만한 과제라고 생각해 급하게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고 이적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 박지성 선수는 “QPR이 훈련장과 같은 인프라 조성이 잘 돼 있고, 스타디움 건설을 계획하는 등 장기 목표를 위해 성실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만족감을 표했으며 “또 EPL에서 큰 성과를 거둔 마크 휴즈 감독과 함께 하게 된 것도 기대된다. 감독이 무엇을 원하든 팀에 도움되는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한국 기자는 인터뷰 말미에 마크 휴즈 감독이 앞으로 팀내에서 어떤 역할을 주문했는지 물었고, 박지성 선수는 "아직은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어떤 임무를 부여하든 팀을 위해 성실히 뛰겠다"고 답했다. 영국 기자들에게는 QPR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이바지 하겠다"는 말로 앞으로의 포부를 대신했다.
한편 맨유에서 7년 동안 영어과외를 받은 박지성 선수는 7년 전 맨유에 입단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가끔씩 농담을 하는 가 하면, 기자의 유사한 질문에 대해서는 "방금 말했다"고 센스 있는 대답을 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입단이 확정되기 전부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지성의 영입을 암시했던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박지성을 영입한 우리는 굉장히 흥분돼 있는 상태다.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고, 마크 휴즈 감독은 "박지성을 영입한 것은 굉장한 성과"라며 박 대원 영입을 높게 평가했다.
박지성 선수는 "지금이 맨유를 떠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고, 새로운 도전을 할 시기다"라고 말했다. QPR이적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는 충격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지금이 맨유를 떠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며, 제2막을 써나갈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인 거 같다.
3년 계약이 아닌 2년 계약이라는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기는 하지만, 이적료 추가 지급 옵션이 출전 횟수가 아니라 1부리그 잔류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1부 리그 잔류시 다년계약 가능성은 굉장히 높아 보인다. 이왕 QPR의 미래를 보고 이적한 만큼 QPR을 유로파 리그에 진출 시키는 전설의 멤버가 되어 새로운 스타디움에 박지성 선수의 동상이 건립되길 바라본다.
아무튼 이로써 2012년 7월 둘 째주 주말을 뜨겁게 달궜던 박지성 선수의 QPR 이적 소식은 현실이 되었다. 박지성 선수가 QPR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2012~2013시즌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시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MF 자원이 보강되어 박지성 선수가 좀 더 공격적인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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