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맛쇼의 감독 김재환 씨가 한겨례 신문에 <에드워드 권의 경력이 부풀려 졌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그러자 <애드워드 권, 짝퉁쉐프>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김재환 씨의 주장이 있기 전에도 일부에선 에드워드 권의 화려한 경력에 대해 의혹 제기했었고, 에드워드 권 역시 1년 전 자신의 학력과 경력이 부풀려졌다며 인터뷰를 한 적도 있더군요.

지난해 7월에는 승승장구라는 예능프로금에 출연해 경력이 부풀려 졌다고 고백 아닌 고백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김재환 감독의 발언은 뒷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드워드 권의 학력과 경력에 대해 여전히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김재환 감독의 발언을 뒷북으로만 치부할 문제는 아닌 거 같습니다.
 


에드워드 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방문했던 사람들 중 일부는 여전히 그가 미국 최고의 요리학교인 나파밸리 CIA를 수료하고, 버즈알아랍 호텔 총주방장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에드워드 권은 6주 과정인 'e러닝 코스'를 수료한 거고, 총주방장이 아닌 '헤드 셰프'였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요리사협회가 선정한 젊은 요리사 10인'에 선정됐다는 이야기도 사실은 샌프란시스코·나파·새너제이 지역 요리사 친목단체에서 '우리도 젊은 요리사 한번 뽑아보자'고 해서 선정된 허무한 경력이라고 하니, 왠지 속았다는 느낌이 드네요.

▲ 거품이 유독 많았던 에드워드 권 레스토랑의 스프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 잘못 알려졌던 경력을 그의 진짜 경력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는 게 김재환 감독이 뒷북을 친 이유인 거 같습니다. 저 역시 에드워드 권의 음식점에서 그의 요리를 맛 본 후, 그의 명성과 가격에 비해서는 맛이 실망스러웠지만 "최고의 요리사가 만든 요리라니까 이 정도면 싼 편이지?"란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계최고의 셰프가 만든 요리를 나 같은 서민이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말이죠.

물론 헤드 쉐프면 어떻고 총주방장이면 어떻냐, 6주 e러닝코스면 어떻냐, 정식 코스면 어떻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화려한 경력에 끌려 그의 음식을 맛본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는 이번 거품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학력을 부풀리거나 위조해 부와 명예를 얻은 사람들은 <나의 성공은 실력 때문이지 간판 때문이 아니다>, <학력은 중요치 않다>라며 오히려 학벌지상주의 사회를 비판합니다. 그러나 셰프의 이력을 따지는 건 학벌지상주의가 아니라, 메이딘 차이나냐 메이딘 코리아냐를 따지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셰프의 수상이력과 경력 및 학력은 소비자 입장에서 요리의 퀄리티가 어느정도일지 예상해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기에 부풀림이 있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1년 전 에드워드 권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차피 사람들은 나를 '버즈 알 아랍' 주방장으로 기억하지 'CIA'라는 학교로 기억하지는 않는다. "며 학력 논란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얘기했었습니다. 이에 기자가 "그때 오보를 바로잡지 왜 아직까지 그냥 둬서 사기꾼 얘기가 나오게 했냐"고 묻자 "학교나 학력을 대단한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가로수길 제과점에 너 나 할 것 없이 붙어 있는 르꼬르동블루 졸업장은 다 뜯어서 버려야 할 것입니다. 입구에 르꼬르동블루 졸업장이 붙어 있으면 은연중 "맛있겠지?"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가게에 들어가게 될 뿐만 아니라, 조금 비싸더라도 "맛있는 음식 만드느라 유학까지 다녀왔으니 이정도는 내야겠지"라며 가격에 대한 수인 한도를 높게 잡게 됩니다. 심지어 맛이 없어도 "내 입은 왜 이렇게 저렴한걸까"라고 스스로를 탓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런데 어째서 에드워드 권은 셰프의 학력과 경력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에드워드 권의 실제 이력도 충분히 화려하고,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력이 실제보다 더 화려하게 부풀려졌다면 즉각 바로 잡았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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