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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유럽에서 애 낳으면 대략난감, 하지만 복지에 감동

한국에서는 출산 후 미역국을 먹습니다. 미역에는 칼슘과 요오드가 풍부하고 출산후 미처 배출되지 못한 응혈의 분해 배출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의 구성성분이기 때문에 이의  결핍은 갑상선기능에 영향을 줄수있어 꼭 필요한 식품이라고 해 대한민국의 모든 산후조리원에서는 미역국을 제공하죠. 하지만 독일에서는 요오드와 칼슘은 알약으로 대신 섭취하도록 하고, 식사는 아래 사진처럼 내 놓더군요.

산모에게 빵이라니^^ 서양과 동양의 식문화는 엄청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한국에서 공수한 미역으로 끓인 미역국을 산모에게 먹였는데, 그 모습을 본 간호사가 "지금 도대체 뭘 먹는거냐"며 기겁을 하더군요. 하긴 하멜이 조선을 탈출해 본국으로 돌아가 쓴 책<하멜표류기>를 보면 미역을 먹는 우리의 식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조선인들은 검은 옷을 먹는다"며 조선의 식문화를 미개하게 표현하기도 했으니 미역국을 먹고 있는 산모의 모습을 본 간호사가 놀랄만도 했을 것 같습니다.

그외의 것은 한국의 산부인과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제왕절게 수술을 권하지도 않았고, 가능한 자연분만 원칙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출산후에는 산파 간호사가 지속적으로 산모의 집을 방문해서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체크했고, 무엇보다 현재까지 아이의 양육비를 정부에서 모두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지자체별로 출산장려금 몇푼 지급하는 한국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혜택이 주어지는 거죠.

식단은 대략난감했지만, 출산후 정부의 지원과 관리는 '이곳이 진정한 복지국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줬습니다. 무상급식을 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주민투표를 하는 한국도 언젠가는 유럽식 복지국가가 되겠죠? 투표 잘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