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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대포항 대게] 대게, 식당에선 5만원, 난전에선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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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 속초, 설악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난전(수산시장) 데이트입니다. 이번 강원도 여행에서는 대게를 먹기 위해 대포항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홍게와 영덕대게의 중간 전방 대게 1마리의 가격이 무려 5만원이나 하더라구요.


식당에서는 대게 한 마리를 먹으면 각종 진미를 함게 맛볼 수 있다고 유혹했지만, 결국엔 그 각종 진미의 가격도 모두 포함되었을 거란 생각에 난전에서 대게를 구입해 직접 쪄먹기로 했습니다.


오후시간이라 그런지 난전에 대게를 취급하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방 대게의 가격은 씨알이 좋은 놈 1마리에 보통 2만원 정도 하더군요.


난전을 한 바퀴 둘러 본 후 선택한 곳은 꽁지머리가 인상적인 아저씨네 자판이었습니다. 씨알 좋은 대게 6~7마리가 들어 있는 바구니(좌측)를 통채로 구입하면 10만원에 주신다는 걸 협상 끝에 씨알 좋은 전방 대게 2마리와 중하급 1마리를 2만 7천원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진미와 함께 대게 1마리를 5만원에 먹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여러마리를 저렴하게 구입해 절약한 돈으로 난전 데이트를 하는 게 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서 발품을 팔아봤습니다. 


절약한 돈으로 속초 별미 '오징어 순대'와 대포항표 새우튀김을 사먹었었는데요. 오징어 순대는 '1박 2일'에 나왔던 속초항의 단천식당이 유명하지만 간단하게 포장해가기엔 거리표 오징어 순대도 괜찮았습니다.

 

새우튀김이 정말 크죠? 방금 튀겨낸 따끈따끈한 새우튀김으로 허기와 추위를 달래며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전방 대게의 숨통도 끊고 껍데기에 묻어 있을 수 있는 이물질을 씻어 내기 위해 수도물로 샤워를 시켜줬습니다. 그런데 이번 강원도 여행에는 찜기를 준비해가지 않아서 숙소에 있는 냄비를 이용해 게를 쪄야 했습니다.


찜기 없이 게를 찌는 방법은 냄비에 물을 3cm정도 넣고, 수저 등으로 게를 살짝 받쳐 준 뒤 20분 정도 찐 후 5~10분 정도 후에 드시면 됩니다. 두 번째 찔 때는 이미 먹은 대게 몸통을 받침으로 사용하면 되겠죠?


그리고 꽁지머리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보통 대게를 뒤집어서 찌는데, 내장이 파열되지 않은 생물 대게는 뒤집어서 찌는 것 보다 위 사진처럼 똑바로 찌면 더 맛있다'고 해서 대게를 뒤집지 않고 쪄봤는데, 정말 맛도 좋고 내장도 흘러나오지 않았더군요.


이름부터 낯선 전방대게의 맛은 단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요? 짠맛이 거의 나지 않아 질리지도 않았고 굉장히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1마리만 먹는 다는 건 사실상 고문에 가깝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대포항 난전에서2만7천원 주고 구입한 전방 대게 3마리로 푸짐한 대게 만찬을 가졌습니다. 


강원도 동해로 여행을 가신다면 경비도 절감하고 푸짐한 만찬도 누릴 수 있는 난전 데이트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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