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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메'를 이용해 반죽을 메치면 반죽 속 기포를 없애주기 때문에 떡에 탄성이 생겨 공장에서 만든 떡보다 훨씬 쫄깃쫄깃해집니다. 하지만 떡메를 이용해 떡을 메치는 전통 방식은 대량생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떡메를 사용해 만든 쫄깃한 떡을 만나는 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오늘 소개할 탁영재 할아버지와 김순영 할머니 부부의 민속 떡집도 정말 어렵게 찾아갈 수 있었던 곳입니다. ▲ S자 도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418번 지방도 ▲ 지나는 차가 없어 쌓여있는 56번 국도의 낙엽들 ▲ 찹쌀식혜, 떡마을에서 만든 떡 등을 구입할 수 있는 곳 ▲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다는 민속떡집
인제군에서 내린천 계곡, 추동계곡, 진동계곡을 따라 구비구비 펼쳐진 418번 지방도를 타고 한참을 내려오면 양양으로 이어진 56번 국도가 나오는데요. 낙엽 쌓인 56번 국도를 타고 15분 정도 하산(下山)하다보면 송천 떡정보화마을이라고 적힌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송천 떡마을 초입에는 미속 떡 판매장이 있는데, 좀 더 멋진 경험을 하고 싶다면 2분만 더 운전해보세요. 조금만 더 들어가면 떡메를 이용해 떡을 메치는 광경을 보실 수 있거든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갔더니 김순덕 할머니와 탁영재 할아버지의 조그마한 기와집이 나왔습니다. 그곳에선 김순덕 할머니가 아침 일찍부터 떡을 메치고 계셨어요.
▲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사이좋게 떡을 메치는 '안반'과 '떡메'
할머니께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안반(떡판)과 떡메를 보여주시며 "공장 떡은 떡메로 메친 떡의 맛을 낼 수 없어요"라며 전통 떡 제조 방식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셨습니다.
▲ 호박 떡의 맛을 내는데 들어가는 호박
또한 할머니표 떡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손수 재배한 농작물만을 사용하고 있으시다며 재료보관실에 숨겨두신 각종 재료를 보여주셨습니다.
강원도 산골에서 직접 재배한 재료를 전통 방식으로 만든 떡의 맛을 보기 위해 찹쌀떡을 조금 구입해봤습니다. 찹쌀떡의 가격은 놀랍게도 8개 3,000원으로 개당 400원도 하지 않았습니다.
▲ 점봉산 맑은 공기로 말리고 있는 호박
▲ 송천계곡의 맑은 물
직접 재배한 재료와 설악산 점봉산의 맑은 공기, 그리고 송천계곡의 오염되지 않은 물로 만든 두메산골표 전통 떡의 맛은 제아무리 럭셔리하게 만들어진 고가의 떡보다 맛있었습니다.
"떡이 정말 맛있어요"라고 하자 할머니께서는 "내 식구가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으로 떡을 만들어서 공장 떡이랑은 비교가 안될거에요"라며 나름의 떡 철학을 표현하셨는데요. 혹시 주변에 수능을 보는 친인척이 있다면 김순덕, 탁영재 부부가 정성들여 만든 떡을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소 : 강원도 양양군 서면 송천리 전통 떡마을
최적경로 : 서울-춘천 고속도로-44번국도
최적경로 : 서울-춘천 고속도로-44번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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