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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명승 제71호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의 맛은? 일명 '죽방멸치'의 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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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남해군 독일마을 방면으로 5시간 정도 달리다보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남해대교를 지나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창선대교를 만나게 됩니다. 창선대교는 창선도와 늑도를 연결하는 483m의 교각인데요. 이 교각 아래에는 명승 제71호로 지정된 원시죽방렴이 24곳이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원시어업법인 죽방렴이 가능한 이유는 위 사진  처럼 물살이 세고, 거기에 더해 조수의 차가 크고 수심이 얕기 대문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런 좋은 조건을 갖춘 지점에 참나무 말뚝을 V자로 박고 대나무로 그물을 엮어 밀물 때 V자 끝에 설치된 불룩한 임통(불통)에  물고기가 들어오게 한 후 썰물 때는 임통에 갇혀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죽방렴의 원리인거죠.


임통에 갇힌 물고기는 배를 타고 들어가 건지기만 하면 대한민국 최상급 멸치 잡이는 끝난다고 합니다. 이렇게 잡은 멸치는 외상이 없고 스트레스를 덜 받아 싱싱함이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명품 멸치의 대우를 받는거죠.


죽방렴 주변엔 죽방렴멸치를 판매한다는 플랜카드가 여기 저기 붙어있었는데, 한결같이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멸치라며 죽방렴멸치를 칭송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이 바로 죽방렴의 모습인데요. 허름해 보이지만 위치에 따라 거래가가 억대를 호가한다고 합니다. 그럼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멸치의 맛을 한 번 봐야겠지요?
 


창선대교 주변에는 온통 죽방멸치를 맛볼 수 있는 멸치쌈밥집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제가 찾아간 곳은 여원이라는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도시사람에겐 작은 가게처럼 느껴졌지만 이곳 남해에선 꽤 큰 규모의 식당이라고 합니다(이외에 우리식당이라는 곳도 이 일대에선 꽤 유명한 식당이라고 합니다).
 


멸치쌈밥 2인분을 주문했더니 조촐한 기본찬과 함께 멸치조림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멸치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더라구요.
1인 8,000원이라 이렇게 많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거죠.

1인당 20마리는 먹어야 할 것 같은 엄청난 양....

'1인분만 주문할 걸'이란 생각이 계속해서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알고보니 1인 주문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첨엔 위 사진처럼 멸치를 하나씩 건져내 뼈를 발라 먹었는데,
홀 아주머니께서 "어디서 멸치 뼈를 발라 먹냐"며 죽방멸치 먹는 법을 가르쳐 주셨어요.

죽방멸치는 멸치 하나, 마늘 하나, 밥 조금을 쌈에 싸서 먹어야 한답니다.
목에 가시가 걸리지 않냐니까, 걱정 말고 꼭꼭 씹어 먹으라더군요.


물 한 모금 들이킨 후 본격적으로 멸치를 쌈에 싸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와........."

쌈을 먹고 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뼈채 씹히는 멸치의 맛이 굉장히 신선했거든요.
또 기존에 맛보던 멸치에 비해 훨씬 쫄깃했는데 아마 빠른 물살에서 살던 멸치라 그런가 봅니다.

남해 탐방의 초입에서 만난 죽방렴과 죽방멸치가 남해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한 끼' 였습니다.

찾아가는 길은 서울에서 남해 방면으로 창선대교를 건너자 좌측에 있어서 찾기 쉬울거에요.

이상 남해 여행의 별미 죽방멸치에 대한 리뷰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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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남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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