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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우리 대표팀과 독일의 A매치에서 그림 같은 터닝 발리슛을 성공시킨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코트디부아르와의 월드컵 평가전에서 전반 4분만에 발리슛으로 골망을 가른 이동국인데요.
2004년 독일을 3:1로 대파할 당시 멋진 터닝 발리슛을 성공 시켰던 이동국은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의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도 이동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까지 믿을 수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황선홍 선수의 뒤를 잇는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거의 낙점되는 듯 했으나 2006년 4월, K리그 포항과 인천 경기에서 후반 38분 무릎이 틀어지며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사고를 당해 2002년에 이어 2006년에도 월드컵 개막 직전에 대표팀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이동국은 월드컵 출전 대신 KTF광고를 통해 선수단을 응원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죠.
사실 이때도 이동국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을 반기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로또발리슛이 과연 월드컵 무대에서도 통할까란 의문 때문이었는데요. 많은 축구팬들이 이동국의 로또발리슛 보다는 2002년 이탈리아전 역전 해딩골의 주인공, 반지의 제왕 안정환의 예리한 터닝슛에 더 높은 점수를 줬던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이동국은 수비수의 실책성 수비 덕분에 행운의 발리슛 기회를 잡았고 1샷1킬을 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안정환도 후반 교체 투입된 초반에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다가 후반 막판부터는 과감한 슛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장면은 바로 안정환의 장기인 볼을 트레핑 한 후 수비수를 등졌다가 돌아서며 벼락슛을 하는 일명 안정환표 터닝슛이었는데요. 두 선수 모두 고난위도 슈팅을 자주 선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을 능력은 이동국 보다 안정환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동국의 발리슛 감각이 어느정도까지 올라오느갸 안정환이냐 이동국이냐를 결정짓는 승부수가 될 것 같은데, 그 이전에 박주영의 존재를 생각해본다면 후반에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우수하고 월드컵 경험이 많은 안정환을 선발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전반전과 후반전의 양팀 점유율 차이, 박주영이 함께 뛰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두 선수의 플레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란 상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반전 발리슛 이외엔 특별히 최전방 공격수 다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이동국, 골은 넣지 못했지만 활발한 공간침투와 찬스가 났을 때는 직접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안정환! 여러분은 둘 중에 누가 박주영의 파트너로 남아공행 비행기에 탑승했으면 좋을 것 같나요?
참고 : 이 글은 이근호가 아닌 박주영과 함께 뛸 선수로 적합한 선수가 누구일지를 생각해 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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