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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리뷰

골프 GTD의 강력한 매력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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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독일 볼프스부르크 AutoStadtd(아우토 슈타트) 인근 폭스바겐 사업소에서 만난 폭스바겐의 야심작 골프 GTD를 소개합니다.

볼프스부르크는 폭스바겐의 고향으로 유명한 자동차 도시입니다. 미국의 디트로이트, 독일의 볼프스부르크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야할  환상적인 도시입니다.

아우토 슈타트는 폭스바겐이 만든 자동차 도시입니다(아우토-자동차, 슈타트-도시).

▲ Golf GTD의 실내를 감상중인 블로거

정말 가보고 싶지 않나요? 한국 분들이 유럽여행을 가면 독일의 베를린이나 뒤셀도르프에는 많이 가시는데 뒤셀도르프에서 베를린으로 넘가는 길에 들러도 좋구요. 오토여행을 하실 경우에는 베를린에서 10번 아우토반과 2번 아우토반을 이용하시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면 볼프스부르크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아우토 슈타트에 가면 폭스바겐 W12 쿠페 컨셉트 등 현존하는 슈퍼카는 모두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멋진 차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우토 슈타트에 전시된 차들은 감상만 할 수 있지 시승은 할 수 없다는 건데요. 그래서 저는 인근 폭스바겐 사업소로 가서 골프 GTD를 2시간 가량 '체험' 했습니다. 

이날 제가 만나본 폭스바겐의 명차 중에는 시로코라는 엄청난 괴물도 있었는데요. 시간상 시로코와 골프 GTD 중에 하나만 시승을 해봐야 했기 때문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차인 골프의 신형 모델 GTD를 시승하기로 했습니다. 

차에 오르자 버킷시트가 제 몸을 강력하게 압박했습니다. 시트의 압박감은 '자동차와 하나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동을 걸자 디젤엔진의 소름 돋는 떨림이 느껴지면서 마치 '나는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Golf GTD와 하나가 되어 2번 아우토반을 달리기 시작했죠.

1. 가속력

Golf GTD의 가속력의 끝을 확인하려면 아우토반 중에서도 속도제한이 있는 도심 부근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우토반도 일부구간(공사구간, 도심부근)은 속도 제한이 있거든요. 속도제한이 없는 구간에서는 정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엄청난 가속감을 느껴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볼크스부르크 인근 고속도로인 2번 아우토반에 들어서자 120km의 속도제한 표지판이 보였고 차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 2번 아우토반의 120km 속도제한 표지판


가속 페달을 밟았다 땠다를 반복하며 차들을 추월해봤는데 120~150km/h 사이에서 느껴지는 Golf GTD의 엄청난 가속력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20km/h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야생마가 카우보이를 말에서 떨어지게 하려고 갑자기 앞으로 튀어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도심 주행에서 느끼지 못했던 튀어 나갈 듯한 느낌은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았습니다. Golf GTD의 가속력에 매료된 저는 정체 구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 정도였죠. 그러나 잠시 후 속도제한이 풀렸다는 표시가 나타났고 이제부터는 Golf GTD의 엄청난 속도속에서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정숙함 속에 숨겨진 괴력

아래 동영상은 200km/h의 속력으로 정주행 중에 촬영한 영상인데요. 디카와 캠코더의 베터리가 추운날씨 때문에 방전되는 바람에 핸드폰 저화질 동영상으로 남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옆에서 촬영한 분의 손이 떨린 것이지 Golf GTD가 떨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 짧은 동영상이지만 아우토반에서의 질주를 간접체험 해보시기 바랍니다.


고속주행을 하면서 Golf GTD의 정숙함 속에 숨겨진 괴력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이날 Golf GTD가 기록한 최고 속도는 217km/h 였습니다. 가속 페달을 더 밟으면 최고 속도로 알려진 230km/h까지 쉽게 도달 할 것 같았지만 엄청난 속도에 3차선이 좁게 느껴져서 최고속도 도전은 포기했습니다. 

Golf GTD는 그런 저에게 강력한 배기음으로 '더 달려! 겁쟁아!'라고 말하는 것 같았지만 겁이 많은 저는 Golf GTD의 요구를 못들은 척 가속페달에서 서서히 발을 땠던 기억이 나네요.


217km/h의 속도에서 150km/h로 속도를 줄이자 차체가 서서히 지면에서 떨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200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할 때에는 차체가 땅에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Golf GTD의 차체는 상당히 낮았습니다. 그만큼 Golf GTD의 낮은 차체는 고속 주행시에도 안정감 줬습니다. 

사실 Golf GTD은 도심에서 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시에도 상당히 정숙한 차 중에 하나 입니다. 200km/h의 속도로 달리는 중에도 차체 하부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고속으로 주행하면서 정숙함이 없다면 Golf GTD의 괴력은 무용지물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숙함은 괴력을 발산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진리를 알려준 Golf GTD 고속주행 체험이었습니다. 

3. 클린 디젤의 우수한 연비

많은 분들이 디젤엔진은 반환경적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는데요. 디젤엔진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환경이라는 사실입니다. Golf GTD의 엔진 역시 당연히 클린 디젤엔진이고 연비 또한 굉장히 우수했습니다. 미친듯이 가속페달을 밟았다 땠다를 반복했지만 트립을 확인했더니 주행 평균 연비가 15.1km/L이 나왔더라구요. 정속 주행을 했다면 리터당 17km는 충분히 주행할 수 있었겠죠?

4. 묵직한 핸들


처음 Golf GTD의 핸들을 돌려 코너를 돌았을 때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묵직한 핸들은 고속주행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묵직한 핸들은 감속 운전자가 예상하는 것 보다 차체가 바깥쪽으로 살짝 벗어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이 부분은 금새 익숙해질 거에요. 

즐거운 기억.... 그리고 재회

▲ 친절한 독일 딜러분이 선물로 준 파사트 미니카


시승을 마치고 사업소로 돌아오자 친절한 직원분께서는 07년형 골프 TDI를 타고 사업소에 나타나 당당하게 GTD 시승을 시켜달라고 한 동양인에게 파사트 미니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미니카를 받아 들고 사업소를 나서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Golf GTD를 더 타고 싶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파사트 미니카 말고 Golf GTD 미니카는 없냐고 물어 보고 싶었거든요. 차마 그런 용기는 나지 않아서 파사트 미니카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독일에서 만났던 Golf GTD가 한국에서도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Golf는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차로 유명합니다. 한 번 Golf를 타면 평생 Golf만 고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Golf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심은 높은데요. 저도 Golf GTD를 시작으로 골프에게 충성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열심히 저축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 속에 Golf GTD 독일에서 경험한 차들 중에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소중한 추억을 베터리 방전으로인해 똑딱이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담을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지만 곧 다시 만나겠죠?

언제쯤 Golf GTD를 다시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6세대가 지나기 전에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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