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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예상대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출전했습니다. 지난 08~09시즌 풀럼전에서는 임시방편으로 경기 도중에 풀백을 잠시 맡았던 경우라서 풀백 데뷔전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기에 이번 볼크스부르크와의 경기가 박지성의 풀백 데뷔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박지성은 풀백도 윙어도 아닌 이상한 포지션을 맡고 있었습니다. 분명 챔피언스리그 자료화면에서도 박지성의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으로 표시되었지만 경기 시작 40초만에 첫 크로스를 올린 후 전반 20분 동안 6차례의 크로스를 시도할만큼 박지성의 공격가담 빈도는 우측 윙포지션일 때 이상이었습니다.
그럼 혹시 박지성이 풀백이 아닌 윙어로 출전한 것은 아닌가란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박지성이 풀백으로 출전한 것이 확실한 이유는 우측 스로잉을 박지성이 전담했기 때문입니다.
현지 해설도 박지성이 풀백인지 윙어인지 딱 잘라 말하긴 애매해 하는데, 제 생각에 박지성은 윙어도 풀백도 아닌 오른쪽을 책임지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즉 퍼거슨 감독이 활동량이 많고 활동 범위 넓은 박지성에게 1인 2역을 맡긴 듯 보입니다.
따라서 오늘 맨유의 포메이션은 4- 3-3-1 인거죠. 12명의 선수가 뛴다고 가정하고 포메이션을 짠 듯 합니다.
혹시 오늘 경기가 챔피언스리그 16강이 확정된 상태에서 퍼거슨이 재미삼아 엽기 전술을 짠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 오늘 경기는 에브라를 제외한 모든 수비수가 전열에서 이탈한 맨유가 앞으로 박싱데이를 치루기 전에 가질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만큼 박지성의 엽기 포지션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박지성 선수, 후반들어 결정적인 크로스를 내주면 동점을 허용했지만 70분 가량 오른쪽 그라운드를 전담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후반 72분. 오베르탕과 발렌시아가 교체 투입되면서 박지성은 전형적인 풀백 포지션을 소화했습니다.
아무튼 세계 최초 우측 전담 포지션을 소화한 박지성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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