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에서 내국인이 구매할 수 있는 면세한도는 3,000달러다. 그래서 명품 시계는 그림의 떡.
그런데 에르메스에는 3,000달러 미만 제품이 여럿 있어서 처음으로 면세점에서 시계를 사봤다.
처음 귀국하면서 세금신고도 해봤다(만약 고가 제품을 국내 면세점에서 살 계획이 있다면 끝까지 꼭 읽어야 함).
※ 세금을 꼭! 내야 하는 이유를 글 마지막에 알려립니다. 세금을 꼭 내야 하는 이유만 보고 싶다면 글을 쭉~ 내리세요.
자, 우선 H아워 PM사이즈 면세점 판매가는 2,540달러였다. 그런데, 신라면세점에서 에르메스(에르메스 부띠끄 제외) 포함 일부 브렌드를 구입할 때 미리 쓸 수 있는 30만원 선불카드를 준다고 해서 신라면세점까지 가서 H아워를 샀다. 게다가 2,000달러 이상 구매 시 선불카드 35만원권을 추가로 받았으니, 세금을 내더라도 220만원 대에 산 셈이다.
무거운 세금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가벼운 H아워 개봉기 시작!
신기하게도 힘들 텐데 웃고 있는 와이프다.
어렵게 비닐을 뜯고 모습을 드러낸
에이치아워 박스
뾱뾱이까지 벗기고
오렌지색 박스와 기념촬영!
리본을 풀고...
박스를 연다.
두둥~
제품 이상 무!
첫 착용!
역시 스트랩은 카멜이다.
개봉부터 착용까지 간단하게 살펴봤으니, 세금 이야기를 해보겠다.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다. 시계를 살 때만 해도 '세금은 당연히 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35만원을 더 낸다는 게 아깝게 느껴졌다. 박스를 버리고 시계만 차고 들어오면 35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고뇌에 빠져야 했다. 악마의 유혹이었다.
다행히 악마의 유혹을 이기고 자진신고를 했다. 원래 내야 했던 세금은 원래 내야 하는 세금 499,320에서 30% 감면 받은 349,520원. 만약 자진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40% 가산한 699,000원 상당을 내야 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불편을 경험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안들키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이 글을 읽고 그런 생각은 버리기 바란다. 왜? 국내 면세점에서 면세한도 이상의 고가 물품을 구입하면 면세점은 해당 구매기록이 관세청으로 통보해야하기 때문에 입국 시 무조건 해당 여행자는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캐리어 스티커(수화물 택 스티커 등)를 붙여서 '검색 대상자'라는 걸 표시하기 때문에 절대 안 걸릴 수 없다. 자물쇠가 걸려 있지 않다고 해서 끝이 아니란 이야기다.
우리 부부도 관세청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검색대로 데려갔다. 검색대에서 시계를 보여주고, 사전 신고서를 낸 후 세금 (자진)납부 통지서를 받아들고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무튼, 세금을 내고도 220만원에 PM사이즈 H아워를 손에 넣었으니, 득템이 아닐 수 없다. 백화점에서는 341만원, 인터넷에서도 290만원 대에 팔고 있으니, 에르메스 H아워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차라리 가까운 나라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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