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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유명 유튜버 성추행 사건, 출사 그리고 미성년자 속옷 피팅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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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 성추행 사건이 비밀 촬영회의 실체를 세상에 알렸다. 나도 카메라를 좋아해 카메라나 렌즈 회사에서 후원하는 출사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 

 

첫 출사 당시 나를 포함해 2~3명 빼곤 서로 통성명을 하는 등 친분이 있어 보였다.

 

여성 모델을 촬영하면서 자기들끼리 성적인 농담도 주고 받았다. 급기야 한 참가자는 기업 마케팅 담당자에게 "노출이 좀 있어야 반응이 있지 않겠어요?"라며 "오늘 촬영은 다 저런 콘셉인가?"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두 번째 출사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참가자 전원이 남성이었고, 모델은 모두 여성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촬영 중에 모델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로 "너무 껴 입었네"라며 투덜거리며 셔터를 눌렀다.

 

예술의 가면을 쓴 집단 폭력

 

지금 생각해보면, 알만한 기업이 후원하는 출사에 참석해서도 여성 모델의 노출을 바라는데, 비밀리에 열리는 촬영회에서는 얼마나 더 심한 말들이 오갔겠느냔 생각이 든다. 그때 그런 말과 행동은 평소 비정상적인 출사를 통해 그들이 키운 성적 폭력성에서 기인한 것일 테니.

 

물론 건전한 출사가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유명 유튜버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그건 결코 출사가 아닌 '집단 성폭력'으로 가담자는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예를 들어 미성년자 모델과 계약을 하려면 반드시 법정대리인이 동행하도록 하거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속옷 피팅 모델과 같은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계약을 맺어야 할 경우 관할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사전 신고하도록 하는 등의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제작한 자는 최고 무기징역

 

포털사이트에 '미성년자 속옷 모델'을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은 질문이 여럿 있었다. 과연 저 아이들은 무사할까?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는 국민의 의무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흔히 아청법이라고 부르는 법에는 모든 국민이 아동과 청소년이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누구도 아동과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성범죄를 방관할 자격이 없다. 이미 늦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예술이라는 가면을 쓰고 여성,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하는 성범죄자들로부터 모델을 꿈꾸는 자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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