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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9호선 파업 첫날, 출근 포기하고 싶은 수준.. 퇴근시간 더 혼잡해

지옥철로 악명 높은 9호선이 파업에 돌입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파업 개시 전인 지난 월요일부터 9호선은 평소보다 혼잡했다. 아래 사진은 28일 저녁 6시 30분경 여의도역 풍경이다. 여의도 불꽃축제 기간으로 착각할 정도로 혼잡했다. 

남자 화장실 입구까지 남녀 구분 없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바람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파업에 돌입한 오늘은 주변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아 사진을 찍을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이게 정말 지옥철이구나" 지옥철을 목격한 시민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말이다.

20분 정도 기다려 급행 열차에 겨우 몸을 실었다. 꾸역꾸역 몸을 밀어 넣고 보니 인격은 사라지고 물건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두꺼운 외투 때문에 이마에서는 금세 구슬같은 땀이 흘러내렸다. 곳곳에서 신음과 밀지 말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오늘내일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 주5일, 10회 지옥철을 경험한 덕분에 살아서 집에 돌아가는 법은 통달했지만, 혹여나 불미스러운 일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출퇴근이 너무 두려운 게 사실이다.


아무렴 사람이 죽는 사고까지 발생할까? 엄살을 부린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래서 압사 사고가 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하철 9호선은 위험한 공간이다. 매일 목숨을 걸고 출퇴근하는 서민 안전에 정부, 서울시, 프랑스계 회사 RDTA, 그리고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