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빵 전문점 브레드 메밀
동계올림픽이 열릴 평창군은 나름 여행하기 좋은 관광지다.
광주-원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도 좋아졌고, 예전에 비해 훨씬 좋아진 국도 덕분에 봉평, 영월, 정선을 어렵지 않게 넘나들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요즘 주말이면 평창으로 여행을 다니고 있다.
국도를 따라 가던 중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나면
잠시 멈춰 추억을 남기고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길을 기록으로 남기다 보면
금세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게 여행 아니겠나?
이번 평창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평창 올림픽시장이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곧장 시장 투어에 나섰다.
평창 올림픽시장은
작은 시장이라 길을 미리 익힐 필요는 없다.
평창 올림픽시장의 대표 상품은
메밀을 재료로 한 각종 즉석요리다.
곳곳에서 할머니들이
쉴 틈 없이 메밀전을 부치고 있었다.
이걸 먹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우리 부부도 브레드 메밀에 방문하기 전,
한 접시 후딱 해치웠다.
그럼 오늘의 진짜 목적지
브레드 메밀로 들어가볼까?
브레드 메밀은 정오에 문을 열고,
저녁 8시면 문을 닫는다.
너무 일찍 도착하면
헛걸음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문을 열고 빵집에 들어서자,
이런;;;;
빵이 별로 없다.
남은 빵, 아니 방금 나와 손님을 기다리는 빵은 스콘과 파운드 케익이 전부였다. 여러 종류를 맛보고 싶었지만 파운드 케익만 하나 샀다;;
빵 구경 대신 가게 구경이라도 해보자. 이곳은 친남매가 운영하는 빵집인데, 누나는 고향 향토 농산물을 재료로 맛있는 빵을 굽고, 동생은 커피를 내리는 재밌는 공간이라고 한다. 훈훈한 사실은 지역 주민들이 구하기 힘든 쓴 매밀을 제공해주고, 고향에서 메밀빵을 만드는 남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곳에서 만든 빵이 맛있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음식의 맛은 만드는 이의 마음이 반 이상을 차지하니까...
아무튼, 빵집 주인을 사귀어야 뜨거운 빵맛을 볼 수 있다며 구애를 하는 사장님.. 화이팅! 아마도 2015년 11월 19일부터 싱글인가 보다. 빵과 연애하느라 남자친구는 아직인가 보다.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못했다.
재밌는 소품이 많다.
빵은 손으로 뜯어 먹어야 한다는 명언도 있고
브레드 메밀의 철학이 담긴 액자도
눈길을 끌었다.
그럼 우리 부부의 선택을 받은
파운드 케익을 먹어보자!
한 손에 들어 오는 작은 사이즈다.
손으로 뜯어 먹어서일까?
이거 정말 맛있다. 여기 정말 평창 맛집이다. 솔직히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좀 놀랐다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이번 주말에 다시 평창에 숙소를 예약할 만큼 또 먹고 싶은 맛이다. 실제로 이번 주에 또 평창에 간다. 다른 빵도 맛을 보려면 발품을 파는 수밖에....
가격은 골목 빵집치곤 비싸다. 파운드 케익은 8천원. 다른 빵은 먹어보지 못해 가격을 모르겠으나, 향토 농산물을 재료로 사용한다고 하니 다른 빵도 저렴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골목 빵집이라고 소개해도 악플이 달릴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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