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맥주를 부르는 쿠반 샌드위치가 딱 맞은 것 같다. 쿠반 샌드위치는 쿠바 샌드위치 전문점 '탬파' 대표 메뉴다. 폭염에는 왜 쿠바 샌드위치를 먹어야 할까?
쿠바 샌드위치는 사탕수수와 담배공장 등에서 일 하던 쿠바 노동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땀을 많이 흘리는 노동자를 위해 만들어진 음식답게 짭쪼름한 맛이 특징인데, 요즘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날 염분을 보충해 주는 쿠바 샌드위치가 제격이다.
탬파(Tampa)는 미국 플로리다 주 서부에 있는 도시인데, 마이애미와 함께 쿠바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그래서 쿠바 샌드위치 전문점인 이곳 이름이 탬파인가 보다.
실내에 들어서면 이런 분위기다.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멋을 낸 내벽이 쿠바스럽다.
연남동 카페답게
소품 하나 하나에서 센스가 넘치는 곳이다.
메뉴는 샌드위치, 튀김, 맥주, 리쿼, 음료가 전부다.
샌드위치 가격대는 1만 원 내외다.
주문을 하면
사장님이 바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신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데 10분 정도 걸린다.
10분 동안 무엇을 해야할까?
볼링....
아니 손 볼링.... 한 게임 치거나
노란 벽과 잘 어울리는 책을 읽거나...
아무튼 10분 정도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음식이 나온다.
우리 부부는 맥 앤 치즈 샌드위치와 탬파 쿠반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보기에는 양이 많지 않은 것 같았는데..
자세히 보면 양이 많다.
이건 뮌스터 치즈로 맛을 낸 맥 앤 치즈 샌드위치다.
식빵에 마카로니, 치즈(뮌스터, 페퍼 잭, 체다, 궈다 중 선택), 마요네즈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인데, 한 조각만 먹어도 배가 부를 만큼 양이 만만치 않다.
맛은 치즈 풍미가 너무 강하지 않은 맥 앤 치즈 샌드위치(마카로니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맛이다. 만약 치즈 풍미가 강한 맛을 좋아한다면 체다 치즈를 선택하고, 그게 아니라면 나처럼 고소하고 온화한 맛이 특징인 뮌스터 치즈를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은 오늘의 주인공 탬파 쿠반 샌드위치!!
뭔가 부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입 속에 들어가면 매력이 터진다.
살라미, 모조포크 햄, 스위스 치즈, 머스타드가 치아바타 속에 압축되어 있다가 입 속에서 한 번에 터지면서 맥주를 부르는 그런 맛이다. '짜다'라는 평도 있는데, 짜니까 쿠바 샌드위치 아닐까? 그렇다고 마카오 햄버거처럼 짜지도 않다. 맥주를 부르는 짭쪼름한 맛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탬파 쿠반 샌드위치다.
맥 앤 치즈 샌드위치와 탬파 쿠반 샌드위치를 반반 나눠 먹었더니 뭘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오늘 데이트는 이것으로 끝. 1주일 동안 연남동 데이트만 벌써 세 번째인데, 오면 올수록 연남동은 매력적인 동네인 것 같다. 덥다고 몰링만 하지 말고, 연남동으로 데이트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제주도 수요미식회 맛집 탐방에 이어 연남도 수요미식회 맛집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연남동 맛집에 관심 있는 분들은 블로그에 자주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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