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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아스날 이적? 박주영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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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간 동안 기성용 선수를 유심히 관찰한 아스날 수석 스카우터인 스티브 롤리가  벵거감독에게 기라드 영입을 추천했다고 한다.  해당 기사는 데일리 메일 축구란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데, 재밌는 건 기성용을 한국의 제라드라고 표현한 부분이다.

 

 

또 한 가지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부분은 역시 박주영처럼 기성용도 아스날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거다. 아스날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기성용을 주목해 왔다. 당시만 하더라도 기성용과 이청용이 아스날에 가면 좋겠다는 EPL팬들이 많았지만 박주영이 1시즌 동안 고작 7분을 뛰고, 리그에서는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자 유망주들의 빅클럽 이적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박주영이 아스날에 극적으로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국내팬들의 반응응 좋았다. AS모나코 시절만큼 주전 공격수로 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교체명단에는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반 페르시의 백업요원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가졌었다. 가끔은 같은 리그에서 뛰던 이적 동기생 제르비뉴를 대신해 선발 출전하는 날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EPL의 명문구단 아스날에 공식 입단한 박주영은 백넘버 9번을 배정받았다. 이적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음에도 아스날에서의 선수생활은 순탄할 것 같았다. 이적과 동시에 데뷔전을 치를 기세였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적이 워낙 급격하게 이뤄진 탓에 워크퍼밋이 발목을 잡았다.

 

 

 

워크퍼밋은 경기 직전에도 발급될 수 있으니 팬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워크퍼밋은 금방 발급 받았다. 박주영이 워크퍼밋을 발급받았다는 소식은 BBC스포츠 기자가 가장 먼저 전했었다.

 

 

 

BBC스포츠 기자 오스틴은 박주영의 비자가 발급됐다며 스완지전 스쿼드에 그가 포함될 거란 멘션으로 한국팬들을 흥분시켰다. 상대가  승격팀 스완지시티인만큼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박주영의 EPL 데뷔전을 기대하며 TV앞에 앉았을 거다. 하지만 박주영은 그후로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시즌 막판부터는 리저브 경기를 전전했다.

 

 

입단초만 하더라도 벵거 감독은 "박주영의 병역문제를 해결하는데 협조하겠다"는 박주영을 정말 아끼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리저브용 선수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을 눈치 챈 많은 한국 팬들이 아스날에 등을 돌리고 말았다. 현재 박주영은 아스날의 퇴출 1순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과연 벵거 감독이 박주영에게 개인 감정이 있어서 한 시즌 '7분 출전'이라는 굴욕을 선물한 걸까?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도 이유겠지만 유망주 챔벌레인과 이적생 제르비뉴가 기대이상으로 잘해줬기 때문에 공격옵션 3순위에서 공격옵션 4~5순위로 밀려나다보니 벵거 감독도 어렵게 데려온 박주영에게 기회를 줄 여유가 없었을 거다. 더군다나 부상이 잦았던 반 페르시는 지난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또 아스날은 초반 극심한 부진을 털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벵거는 최상의 스쿼드를 꾸려나갔고 결과적으로 기회를 잡지 못한 박주영은 리저브 경기에서 분노의 골이나 넣으며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퇴출대상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다시 데일리 메일로 돌아가보자. 데일리 메일은 아스날이 말라가에서 산티아고 카소를라를 데려오기 위해 16만 파운드를 지불한 이후 셀틱의 미더필더 기성용 영입이라는 놀라운 이적을 몰래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아스날의 스카우트 네트워크는 자신의 나라에서 한국의 스티브 제라드라고 불리우는 23살 기성용을 올림픽 경기 동안 면밀히 지켜봤으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만약 기성용이 아스날로 팀을 옮긴다면 송, 로치스키, 아르테타, 디아비, 램지, 윌셔 등과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송, 로시츠키, 아르테타와의 주전 경쟁은 험난해 보이지만 현재의 폼만 유지할 수 있다면 윌셔, 램지와 포지션 경쟁을 한다면 쉽게 밀어낼 수 있을 거 같다. 어떤 선수와 포지션 경쟁을 펼치더라도 후반 교체카드로는 꾸준히 기용될 것 같다. 더욱이 아스날이 레알마드리드의 누리사힌까지 영입할 수 있다면 몰라도, 영입을 포기할 경우 기성용만한 대체자원은 찾기 힘들 거다.

 

물론 기성용도 아스날에서 첫 실패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기성용은 박주영보다 4살이나 어리다. 거기다 병역문제도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른 팀으로 둥지를 옮길 수 있다. 모나코 10년 장기체류권 따위를 이용해 입영연기를 할 필요도 없다. 한 마디로 기성용은 명문 클럽의 주전 도약을 도전한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팀에 적응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박주영의 아스날 도전과 기성용의 아스날 도전을 같은 기준에서 바라보면 안 될 거 같다.

 

또 처음부터 아프리카 선수들의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인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급하게 박주영을 영입한 것과 달리 기성용은 현재의 스쿼드를 더 탄탄하게 하기 위해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도 박주영과는 다른 점일 거다. 

 

아스날과의 이적이 결렬되더라도 박주영이 보유하고 있는 최고 이적료 갱신 여부도 기성용의 이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아스날은 기성용을 영입하기 위해 9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쓸 수 있다고 하는데, 박주영을 데려가면서 모나코에 건넨 1200만 유로보다 10억원 정도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오닐 감독이 책정한 1000만파운드도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이적료 1000만 파운드 시대가 열리게 되는 거다.

 

Arsenal are also interested in Ki’s club team-mate Victor Wanyama, who was watched by Wenger’s scouts in Celtic’s recent pre-season defeat by Norwich.

 

한편 아스날은 기성용의 팀동료 빅토르 완야마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레인져스가 몰락하고 주요 선수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나는 현상황에서 기성용은 어떤 팀으로든지 이적해야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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