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봉투를 들고 윤중로를 걷고 싶지 않다면 절대 캔 음료를 마시거나 커피 등의 음료를 테이크 아웃해서는 안 된다. 윤중로에는 쓰레기통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대신 쓰레기 봉투를 나눠준다. 주최측은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라는 취지에서 쓰레기통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헛점이 많은 정책이다.
윤중로에 쓰레기통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축제 현장을 찾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 덕분에 비양심 시민들은 쓰레기를 거리에 투척하게 되고, 양심있는 시민들은 1.7km를 걷는 내내 쓰레기 봉투를 손에 쥐고 걸어야 한다.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처리한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여의도까지 일부러 쓰레기를 가져가는 사람은 없다. 불가피하게 음료를 마신 용기가 쓰레기 또는 재활용품으로 변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쓰레기를 들고 윤중로에 나타난 시민은 없을 거다. 그렇다면 그러한 쓰레기는 축제의 부산물로써, 그 처리 의무는 축제 주최측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벚꽃 축제를 가면 거리 곳곳에 재활용품 수거함이 있다. 수거함이 너무 많아서 길 거리에 캔, 플라스틱 병, 우유팩 등 종이컵을 무단 투기하는 시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덕분에 지역 주민들은 축제기간 내내 거리가 더렵혀지는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되고,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도 개인 쓰레기 봉투를 손에 들고 이동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여의도 벚꽃축제는 자원봉사자들이 매일같이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수고를 해야 하고, 음료수를 마신 시민들은 윤중로를 걷는 내내 연인의 손이 아닌 음료캔 또는 쓰레기 봉투를 잡고 있어야 한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축제 현장에 일부러 쓰레기를 들고 가는 사람은 없을 거다. 시민들이 만들어내는 쓰레기라고 해봤자 재활용이 되는 캔류나 플라스틱병, 또는 종이컵이 전부일 거다. 그렇다면 최소한 재활용 수거함 정도는 거리 곳곳에 배치해야 하는 게 아닐까? 재활용품 수거를 통해 구예산도 확보할 수 있을 테니, 1석2조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위 사진을 다시 보자. 사진을 보면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영등포구는 지금이라도 재활용 수거함을 배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어린이, 임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축제기간 동안 윤중로를 금연장소로 지정해 거리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는 노력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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