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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러브픽션 평점 이상의 영화, 액모부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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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징검다리 연휴 첫 날, 헤이리로 봄나들이를 다녀오는 길에 파주 롯데시네마에서 러브픽션을 관람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7.99점 정도의 평점을 주면 될만한 제법 괜찮은 로맨틱 코미디였다. 다만 모태솔로, 또는 연애가 너무 쉬운 10대, 20대 초반이 공감하기에는 다소 난해한 영화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롯데시네마에 들어서자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가 커다랗게 붙어 있었다. 2편 동시개봉관은 봤어도 한 명의 배우가 동시에 두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하정우, 니가 무슨 신성일이냐?...'

하정우와 공효진의 티켓 파워는 역시 대단했다.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장소적 제약과 목요일 저녁 8시30분이라는 시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좋은 좌석은 이미 예매가 완료된 상태였다.


기대작답게 1관에서 상영중이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이 영화를 5장의 스틸컷으로 표현하라면 위와 같이 나타낼 수 있을 것 같다.

스트레스 해소용 잘 깨지는 꽃병만 사던 남자가 사랑에 빠지자 꽃을 사고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옷을 입고...

하지만

사랑이 익숙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아저씨로 돌아가고..

막말을 하게 되고..

후회하는...

흔한 사랑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보고 낮은 평점을 준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위 씬(겨털씬)만 재밌었고 나머지는 지루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액모부인을 영화한 부분이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함께 영화를 본 여친 역시 액모부인 씬은 안 넣는 게 더 좋았을 거 같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액모부인 씬은 하정우의 내적 갈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서 절대 빼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공효진의 과거를 듣게 된 이후에도 액모부인을 보호해주는 모습, 현실 세계에서 공효진의 과거 사생활을 고발한 남성을 액모부인 곳에서 패주는 장면 등을 통해 하정우의 복잡한 심리를 간단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러브픽션.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음악이다. 
 


그 중에서도 두 사람의 연애사를 3분30초로 압축해 만든 알라스카라는 곡과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기분이었다. 이 외에도 좋은 음악들이 귀를 즐겁게 해줬다.

하지만 이 영화의 포털 평점은 최신 개봉작임에도 불구하고 6점대다. 한국 영화가 개봉 초기에 6점대의 평점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볼 때엔 분명 재밌는데 낮은 평점을 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액모부인의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인거 같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라면 한 번 정도 고민했거나 앞으로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을 하정우가 대신 고민해주는 영화, 러브픽션. 120분의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재밌는 영화였다.

※ 이날 영화 상영 중에 스마트폰으로 <알라스카 날씨>를 검색하던 관객이 있던데, 알라스카도 지역에 따라 기온 차이 많이 납니다. 알라스카 날씨 검색은 영화가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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