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녀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최아란이 슈퍼스타K3의 생방송 무대에 섰습니다. 기자들은 대부분 재밌었다는 반응인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불편한 순간이었습니다.
오디션 결과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나왔다고 해서 기물을 파손하는 등 돌발행동을 보여줬던 그녀였기에, 혹시 카우치 사건과 같은 엽기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최아란의 아찔한 무대는 사고 없이 끝이났고, 최아란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돌발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최아란을 편집이 불가능한 생방송 무대에 올린 것은 위험한 배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생방송 무대 제공은 '난동 조작설' 진술 번복의 댓가가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한 번의 실수 때문에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되겠지만, 큰 실수를 했음에도 너무 관대하게 잘못을 용서하고 더 큰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최아란은 난동사건 이후 "제잔진이 시켰다"는 발언을 해 조작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진술을 번복하는 등 신뢰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이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대단하다>라는 제목과 함께 "대한민국에 생존하고 있는 그대는 댄스계의 최고의 위인계에 빛을낼 위인이다"라는 코멘트를 다는 등 돌발행동에 대한 반성 보다는 그 행동을 통해 유명해졌다는 것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던 인물이었기에 '돌이킬 수 없는' 생방송 무대를 제공하는 것은 삼가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MBC는 지난 2005년 출연진에 대한 진지한 검증 없이 인디 밴드 카우치를 생방송 무대에 올렸다가 <성기를 노출>이라는 초유의 방송 사고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방송위원회는 생방송중 돌발사고 방지책으로, <송출지연시스템(딜레이시스템)>을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방송사고의 문제를 떠나서도 헛된 꿈을 심어주지 말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 보더라도 최아란의 생방송 무대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재 최아란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팬 여러분 좋은 모습으로 다가갈께요"라는 인사말을 달아두고 네티즌을 반기고 있습니다. 사진첩을 보니 슈퍼스타K3의 추억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댄스 가수가 되겠다"던 그녀의 의지는 더욱 강해져 있었습니다. 아마 이번 생방송 무대를 통해 그 꿈은 더욱 확고해 졌을 겁니다. 하지만 슈퍼스타K3에게 최아란은 이용가치가 없을 테고, 앞으로 무대에서 최아란을 보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재능을 발굴해서 슈퍼스타로 키우는 것도 슈퍼스타K의 역할이겠지만, 재능이 없는 사람에게 포기를 시키는 것 역시 슈퍼스타K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자의 역할이 불필요하다면 오디션 과정에서의 독설은 독설이라기 보다 욕설과 모욕에 불과한 거겠죠. 그런 면에서 최아란을 생방송 무대에 올린 슈퍼스타K 제작진은 굉장히 윤리적지이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이유로, 최아란의 흔들려는 보는 내내 돌발행동 때문에 불안했고, 1회용품처럼 사용되면서도 행복해하는 최아란의 모습을 보는 게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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