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속 풍경

올드트래퍼드 가는 방법, 만만치 않네...

반응형


2010-2011시즌 운 좋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오늘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맨체스터 공항에서 올드트래퍼드까지 가는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올드트래퍼드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은 맨체스터 공항에서 피카딜리 역으로 이동하는 기차에 탑승하는 겁니다. 공항을 빠져나오면 가차역 표지판이 곳곳에 붙어 있기 때문에 기차역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공항 버스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무빙워크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기차가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기는 하지만 편도 요금이 무려 3.1파운드라서 당일치기 코스라면 하루종일 스테이지코치 버스와 매직 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3.5파운드 짜리 스테이지코치 일권(day rider)을 구입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버스 스테이션은 기차역과 붙어 있으니까 동일한 방법으로 이동 후 피카딜리 가든으로 가는 스테이지코치 버스(43번)를 타면 됩니다. 참고로 11파운드 짜리 티켓도 있는데, 그건 일주일간 스테이지코치 버스와 매직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주일권이니까 주의하세요.1.5파운드 짜리 싱글 티켓도 있는데 초행길이라면 싱글 티켓보다는 일권을 추천합니다.


피카딜리 가든에 내리면 알트린챔(Altrincham)이라고 적힌 트램이 지나다니는데, 그걸 타면 올드트래퍼드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일권을 구입했다면 버스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곧장 올드트래퍼드로 가서 성지순례를 하는 것도 좋지만, 피카딜리 가든에서 한 템포 쉬어 가는 것도 경기 관전을 위해서 좋을 거에요. 참고로 피카딜리 가든에서 올드트래퍼드까지 왕복 트램 요금은 2.1파운드입니다. 티켓은 가든 정거장에 설치된 무인발권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맨유 경기를 관전하러 오는 한국분들을 보면 대부분 피카딜리 가든 주변에 숙소를 잡습니다. 덕분에 경기 당일에는 피카딜리가든에서 올드트래포드로 가기 위해 트램을 기다리는 한국분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을 거에요. 지느님을 숭배한다는 공통 분모가 있는 분들이니까 망설이지 말고 인사를 나눠 보세요.

피카딜리역에서 곧장 올트트래포드로 가시는 분들도 위 방법과 마찬가지로 피카딜리역에서 알트린챔행 트램을 타면 됩니다. 피카딜리역에서 올드트래퍼드역까지는 총 7정거장이고, 피카딜리 가든에서는 6정거장입니다. 참고로 트램의 색깔은 노란색이었어요.

올드트래퍼드역에 내리면 올드트래포드 이정표를 따라서 계속 직진만 하면 꿈에 그리던 성지가 나옵니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좀비처럼 사람들을 따라가면 되니까 길을 잃을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다만 만취한 축구팬들이 "팍!! 팍!!"을 외치며 말을 걸어 오곤 했는데 참 난감하더라구요.

맨체스터 공항은 입국심사 시간도 그리 길지 않고, 경기 티켓을 보여주면서 "맨유 경기 보러 왔다"니까 부러운 눈빛으로 "좋은 하루 되시게"라며 통과 시켜 주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입국심사를 빨리 끝내더라도 올드트래퍼드까지 이동하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경기 하루 전날에는 맨체스터에 도착하는 게 좋을 겁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맨체스터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실행에 착수하신 분이실 것 같네요.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라며! 미친듯이 놀다 오시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