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의 새로운 라인업인 에코 플러스를 2주간 시승했다. 에코 플러스는 기존 포르테 GDI모델에 정차중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을 장착해 연비를 개선한 모델로 공인 연비가 17.5km/L(자동변속기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아자동차의 고연비 자동차 중 하나이다.
GDI란 Gasoline Direct Injection의 약자이다. 즉 가솔린을 직접분사하는 엔진이다. 이는 벤츠의 CDI(charged direct injection)엔진과 같은 형식의 엔진으로 기화상태의 가솔린이 아닌 액화상태의 가솔린을 직접 분사해 연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엔진이다. GDI엔진에 대해 소비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한국 자동차 역사 발전의 상징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까지 경험을 해 본 GDI엔진 차량들은 아반떼 MD, 스포티지R, 포르테 해치백, 쏘나타로 배기량이 높지 않은 차종들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그럼 GDI엔진과 ISG가 결합한 포르테 에코 플러스는 어떤 느낌의 자동차일까?
우선 정차시 자동으로 시동이 멈추는 ISG를 살펴봤습니다.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오토 스톱과 달리 포르테의 ISG는 시동이 멈춘 시간을 표시해주고 있었다. 기존에는 누적 시간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실시간으로 몇 초간 공회전을 줄였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절약에서 오는 기쁨과 환경을 지켰다는 보람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차체제어장치 조작 버튼 옆에 A라고 적힌 버튼이 ISG 제어 버튼이다.
또한 ISG기능을 운전자가 상황에 맞춰서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엔진룸의 온도, 베터리 상태, 안전벨트 착용 유무에 따라 강제로 제어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동으로 시동이 정지된 상태에서 P모드 또는 N모드로 기어를 변경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때도 된다는 점, 정체구간에서 일정 속도 이상 가속을 하지 않으면 자동차의 속도가 0이 되더라도 자동으로 시동이 정지하지 않는 점, 일정 속도 이상 가속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운전자가 기어를 N모드로 변경한 후 브레이크를 조금 더 깊게 밟으면 엔진이 정지한다는 점, 베터리 방전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시간 이상 오토 스톱이 지속되면 자동으로 재시동 된다는 점 등은 기존의 오토 스톱 기능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할만 했다.
▲ ISG 작동 영상
재시동시의 소음과 충격도 기존 모델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엔진 정지시 에어콘의 파워 문제는 여전히 해결할 과제였다. 참고로 출시를 앞둔 K5 하이브리드 모델과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베터리로만으로도 에어콘을 가동할 수 있다고하니 찜통 더위 속에서도 ISG기능을 끄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비는 도심 일반 도로 주행시 15km/L 정도 나왔지만 올림픽대로에서는 20km/L 이상의 높은 연비를 보여줬다. 특히 경사가 거의 없는 올림픽대로에서는 수동겸용 부츠 타입 6단 자동변속기를 활용해 다이내믹한 주행을 하더라도 17km/L이상의 평균연비가 나왔다. 하지만 여행을 자주 다니는 나에게 중요한 것은 여행 연비이다. 그래서 영서 내륙지방을 코스로 잡고 연비를 측정해봤다.
▲ 총주행거리 3913km에서 3922km까지 9km의 오르막과 내리막 도로를 주행하는 동안의 평균 연비
엑티브 에코시스템에 따라 경제운전을 했더니 42번 국도 등 오르막과 굴곡이 심한 도로를 달리면서도 평균 연비 이상의 높은 연비를 기록할 수 있었다. 오르막에서는 기어를 한 단계 저단으로 변경해줬더니 상쾌한 질주를 할 수 있었다.
위 사진은 수동겸용 부츠 타입의 6단 자동변속기의 모습이다. D모드에서 기어를 왼쪽을 밀련 수동으로 변속을 할 수 있는데, 필자처럼 14년째 수동미션 오너에겐 자동미션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정말 유익한 기능이다. 참고로 최고급 사양에는 스티어링 휠 아래에 패들 시트트가 장착되어 있다고 하니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별마로 천문대
▲ 단종 역사관
▲ 백식폭포
서울에서 출발해 원주, 영월, 고한, 정선, 여주, 부천, 서울을 이동하는 동안의 평균 연비는 18.3km/L였다.
영서 내륙지방 코스의 총 주행 거리는 629km였다. 여주부근에서 극심한 정체가 있었지만 평균연비를 그렇게 많이 깍아먹지는 않았다.
이후 서울에서 8일 동안 도심 주행을 하다보니 평균 연비는 17.3km/L까지 떨어졌지만 경제운전을 한다면 충분히 공인연비 수준의 연비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ISG가 연비를 개선하는데 어느정도의 도움을 줬는지 묻는다면 직접적으로 그렇게 큰 영향을 줬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환경을 생각하는 운전'을 하는데에는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할 수 있다. GDI와 ISG가 만나 CO2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포르테 에코 플러스는 칭찬받을만한 자동차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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