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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 여행] 라디오스타 박양이 일하던 그곳, 청록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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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디오스타에서 박중훈과 안성기가 즐겨 찾던 청록다방을 다녀왔다. 청록다방은 영화 속에서 박양이라는 종업원이 일하던 작은 다방으로 박중훈과 안성기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한 장소 중에서 유일하게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뜻해진 날씨 때문인지 청록다방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어쩌면 나처럼 경험이 없어 다방이란느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관광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열어두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청록다방의 간판에는 커피숍 앤드 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름만 다방이지 흔히들 가는 커피숍가 다를 바 없을 거라는 느낌을 주는 간판이었다.


하지만 다방에 들어서자 그곳은 정말 영화속 모습 그대로의 다방이었다. 박양처럼 젊고 아름다운 여종업원은 없었지만 정말 여종업분들이 손님과 함께 차를 마시고 계셨다.


음료의 종류도 당귀차, 깨차, 마차, 감식초 등 낯선 이름이 대부분이었다. 다행히 즐겨 마시는 유자차가 있어서 유자차를 주문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나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쌍화차를 주문했다. 차가 나오기 전에 청록다방의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위 사진 속에서 이준익 감독의 오른쪽에 줄무늬 상의를 입고 계신 분은 라디오 스타에서 다방 마담으로 출연하신 분인데 실제로 청록다방의 사장님이셨다.



쌍화차가 먼저 나왔다. 여자친구는 노른자가 들어간 정통 쌍화차를 보더니 화들짝 놀란다. 분명히 주문하기 전에 "노른자가 들어간 건데 마실 수 있겠어"라고 설명을 했는데 이제와서 놀란다.


잠시후 나도 깜짝 놀랬다. 컵에 담겨진 시원한 유자차를 상상했는데 조그마한 잔에 담겨진 뜨거운 유자차가 나왔기 때문인데, 이렇게 진국인 유자차는 처음이었다. 


노른자 동동 쌍화차는 아웃백에서 받은 부시맨 빵과 함께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조합이 좋았다. 하지만 쌍화차는 역시 난이도가 높은 차였다.


영화에서 보면 다방에서는 항상 쌍화차를 주문하던데, 아마도 가장 비싼 차라서 그런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아직은 인생의 내공이 덜 쌓였기 때문이겠지.


차를 마신 후 길 건너 주차장으로 가는데, 한 할머니께서 친구분에게 "시원하게 칡즙 한 잔 하러 가자"며 청록다방으로 들어가셨다. 올 여름에 또 이곳 영월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시원한 칡즙을 꼭 한 번 마셔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 목적지인 단종역사관으로 향했다.

 

 

주차 : 가능 (도로변 주차라인 이용)
추천 메뉴 : 유자차
예상 비용 : 2인 기준 7천원 내외
주변 맛집 : 청산회관(곤드레밥), 그린빈(마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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