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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장애인 배려 0점인 서울 지하철 광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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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지하철을 이용하다보면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굉장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점자 유도 블록인데요.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아래 사진처럼 점자 유도 블록 위에 광고판을 설치하는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 정도 침범한 것 가지고 뭘 그러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광고판이 점자블록 위에 설치되어 있다보니 시민들이 본의 아니게 점자블록을 가로막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역사 직원들은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문제점을 발견하고 사진촬영을 하는 저에게 '국가주요시설물'이니 촬영하지 말 것을 요구하더군요. 테러의 목적으로 촬영하는 것도 아니고 사회 문제를 고발하기 위해 촬영하는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도 촬영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법의 잘못된 이해 및 남용의 전형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증금 환급기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 같아서 보증금 환급기와 배너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지만, 배너만 옮기고 말더군요.

 


서울 지하철과 달리 부산 지하철 노조는 장애인에게 불편을 주는 시설물이 없는지 점검하게 하고 체험 후기를 올릴 수 있도록 장애인과 블로거를 지하철로 초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한 행사를 통해 무용지물이 된 장애인화장실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국가주요시설물 보호'를 통해 '시민 안전'이라는 '공익'을 달성하기 위해 사진촬영을 제한 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불만 없이 따라야 하겠지만, 결코 그러한 규제가 자신들의 문제점을 고발당하지 않기 위해 악용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한 진정으로 국민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안전부터 생각하는 서울 지하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사소한 일이라도 사회약자에게는 넘기 힘든 높은 산인 경우가 우리 주변에는 굉장히 많습니다. 작은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모두가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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