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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진중권 서태지 이지아 발언, 진부한 발언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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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님도 클릭하지 않고는 못버티는 '서태지 이지아 이혼' 소식

현재 다음의 검색어 1위가 '조국 이지아'입니다. 3일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조합의 검색어입니다. 그만큼 이지아와 서태지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정우성'이란 이슈는 전국민의 관심거리라는 말이겠죠.


그럼 이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고, 저질스러운 일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이지아와 서태지의 평범하지 않았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정우성에 대한 이야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해도 되고, 나아가 하루종일 컴퓨터에 앉아서 그들의 뒷이야기를 추적하며 감탄사를 연발해도 될만한 이야기입니다. 즉 욕설을 하거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서 그들의 사회적 가치평가를 저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 한 대중들의 이러한 반응은 비판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국 교수님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적인 관심을 쏟을 소재가 아니다"라며 언론의 지나친 관심과 보도에 대해 일침을 가했습니다. 하지만 조국 교수님이 일침을 가한 대상은 분명 공이지 사가 아닙니다. 즉 우리같은 대중이 이번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을 비판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아마도 공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들이 연예뉴스에 묻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표명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비슷해보이지만 너무나도 다른 말

 

그런데 진중권 강사는 조국 교수님과 달리 "서태지와 이지아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없다. 사생활을 공개할 지 말지는 본인들 취향의 문제이다. 이혼소송에까지 이르렀으면 당사자들 모두 힘든 상황일 것이다. 거기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해야한다)”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조국 교수님과 비슷한 발언처럼 보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발언이고 그 수준이 하늘과 땅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지아도 서태지와의 결혼 사실 밝히고 싶었을 것, 이혼 사실은 밝히고 싶지 않았을 것.

진씨는 이지아가 내놓은 공식입장은 읽고 하는 소리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이지아의 공식입장 전문을 보면 "상대방이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밖에 없었고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 드릴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모든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본인 스스로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라고 했다. 이지아 역시 평범한 우리들 처럼 결혼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는 평범한 여자였지, 결혼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는 이상한 취향의 소유자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 사람한테 무슨 본인의 취향이니, 서태지가 윤리적을 아무 문제가 없다느니 하는 말을 함부로하는지 모르겠군요. 특히 서태지는 14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의 경제적 이익과 명예를 위해 한 여자의 행복추구권을 희생시켰는데 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니....

언론의 지나친 관심은 비판의 대상, 스스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야 말로 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 없어!

진씨는 이어 "무슨 수사대나 되는 양 공개를 원하지 않는 남의 사생활 캐는 건 아무 목적 없는 행위"라며 이들의 숨겨졌건 14년을 밝혀내 대중의 궁금증을 해소켜주려는 네티즌들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이 남의 사생활에 그치는 문제라면! 국민들은 왜 그들의 사생활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던 걸까요. 그건 아마 당연히 공개되었어야 하는 서태지의 결혼이 14년 동안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즉 서태지의 결혼 사실은 단순히 개인의 사생활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는 거죠. 

다만 언론의 도를 넘는 관심은 조국 교수님의 지적처럼 경계해야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14년 묵은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이 스스로 그들의 과거 행적을 찾아내서 공개하 행위를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자료가 허위이거나 입증되지 않은 부분이라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런 악의적 글이 아니라면 단순히 남의 사생활을 캐는 행위로 치부되거나 목적 없는 행위라고 평가절하될 일은 아닌거죠.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을 공개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 아닌, 알 권리

최근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존 테리(유부남이며 자녀도 있음)가 동료 선수이자 절친이었던 웨인 브릿지의 전 여자 친구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일제히 보도해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존 테리는 법원에 "사생활이 침해되고 있다"며 자신의 외도와 관련한 보도를 금지시켜 줄것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존 테리의 보도금지요청은 자신의 명예와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존 테리의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법원은 존 테리의 사생활을 지켜줌으로써 그의 명예와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것 보다 언론의 취재와 보도권을 보호해줌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호해주는 것이 훨씬 가치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첼시의 존 테리가 부도덕한 인간이란 사실을 알게되었고, 첼시의 유니폼을 살 때 존 테리의 유니폼을 구입할 것인지 않을 것인지를 판단할 때 자신의 가치판단에 따라 유니폼을 구입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존 태리는 잉글랜트 대표팀 주장 완장을 박탈당했습니다. 서태지와 이지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그들이 생산해 낼 상품과 컨텐츠에 대해 대중들은 자신들의 가치판단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게 되겠죠. 또한 이지아는 경우에 따라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홍보대사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되겠죠.

물론 영국 법원과 우리 법원이 생각하는 국민의 알 권리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태지의 결혼, 이지아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청구소송이 국민의 알 권리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서 연예뉴스는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대충 내뱉는 무의미한 자비는 진보를 진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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