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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원숭이 세레머니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기성용의 원숭이 세레머니가 일본 응원단의 욱일승천기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잘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현재 기성용은 트위터를 통해 일본 원숭이 세레모니는 일본의 욱일승천기 때문이었으며 눈물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응원단은 2010년 10월 12일 상암에서 열렸던 한일전에서 욱일승천기를 걸어 두는가 하면 김연아 선수를 악마로 표현한 가면을 쓰고 나타다 빈축을 사기도 했었죠.
소속팀 셀틱에서 경기를 할 때 항상 양쪽 팔에 태극기가 새겨진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기성용이기에 아시안컵 경기장에서 욱일승천기를 봤다면 충분히 도발적인 세레머니를 할만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욱일승천기는 뭘까요?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는 일본의 국기에 그려진 빨간색 동그라미(붉은 태양) 주위에 퍼져나가는 붉은 햇살(욱광, 旭光)을 그린 깃발로, 전범 국가 일본군의 군기입니다(참고로 빅뱅의 탑이 욱일승천 문양이 들어간 옷을 입었던 적이 있죠). 일본이 2차대전에서 패하면서 욱일승천기의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2년후 평화헌법을 근거로 창설된 해상자위대가 1952년부터 욱일승천기를 다시 군기로 제정하면서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자위대 외에도 세계2차대전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고도 여전히 세상에 살아남아 호의호식하고 있는 전범과 극우파들은 아직까지도 침략전쟁과 야스쿠니 신사참배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욱일승천기를 들고 시위를 하곤 하는데요. 또다른 전범국가 독일이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일본의 모습입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각인되어 우리나라, 중국, 필리핀 등 대부분의 동남아시아에서 사용이 철저히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 많은 아시아인들을 희생시킨 일본인들이 아시안컵 경기장에 욱일승천기를 자랑스럽게 펼쳐둔 것이 사실이라면 기성용 선수의 원숭이세레머니는 욕먹을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의 왕응 천황으로 표현하며 "일본 천황의 방한으로 양국간 거리를 없애야 한다"는 망언을 한 바 있죠. 또한 지난 2010년 12월 6일에는 주한일본대사관이 주최한 ‘천황 폐하 탄신 축하 파티’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등 국내 정치인들이 참석했고, 그 자리에서 이상득 의원은 “국민 감정이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사람들이 사과하고 그랬으면 우리도 노력하고 해야지. 난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하는군요. 나아가 일부 대기업들은 축하 화환을 보내기도 했으니 욱일승천기를 동사무소 국기 계양대에 계양해야 하는 날이 오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아무튼! 기성용의 세레머니가 욱일승천기에 대한 조롱과 경멸의 표시였다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세레머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논란을 통해 왜 욱일승천기를 응원의 도구로 사용하면 안되는 것인지 왜곡된 역사교육을 받고 성장한 일본의 젊은이들이 깨우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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