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박지성 맨유로부터 혹사 당할 수 있을까?

반응형
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퍼디난드의 장기 부상, 네빌의 노쇠화, 에브라의 부진, 실바 형제의 더딘 발전으로 인해 수비진이 붕괴된 맨유는 5할 승률(6경기 3승3무)로 리그 2위 자리를 겨우 지키고 있습니다.

문제아 루니가 정신 못차리는 상황 속에서도 베르바토프, 나니, 스콜스, 플래쳐 등이 맨유의 공격을 이끌며 경기당 2.6골을 몰아 넣어준 덕분에 수비불안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맨유 무승부 경기  맨유 승리 경기
 풀럼    2:2   맨유
 에버튼 3:3   맨유
 볼튼    2:2   맨유
 리버풀      2:3   맨유
 뉴캐슬      0:3   맨유
 웨스트햄 : 0:3   맨유

맨유의 수비진은 경기당 1.5골을 헌납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진이 2.6골을 성공시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있지만 발렌시아에 이어 긱스형님까지 근육 노화에 따른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소 리그 2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됨에 따라 연패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 맨유의 8-9월 성적은 어땠을까요?

 맨유 무승부  맨유 승
   버밍엄  0-1  맨유
 위건     0- 5 맨유
 아스널  1-2  맨유
 토트넘  1-3 맨유
 맨시티  3-4 맨유
 스토크  0-3 맨유

맨유는 6경기에서 경기당 0.8골을 내주고 3골을 넣으며 전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아스널, 토트넘, 맨시티를 연달아 격파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죠.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맨유의 부진은 단순히 슬로우 스타터라고 안심하기엔 심각한 수준입니다. 더욱이 맨유는 주중에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토너먼트까지 치뤄야 하는 상황이라 로테이션을 풀가동 해야 하는데, 윙 자원과 수비진 자원은사실상 가용 로테이션이 바닥이 난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악의 경우 챔스 32강전에서 탈락

이미 레인저스에게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덜미를 잡힌 맨유가 최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라리가의 강호 발렌시아에게 패한다면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그려가면서 리그와 컵대회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퍼거슨 감독 입장에선 만능 플레이어 박지성 선수가 2년전 챔피언스 리그에서 보여준 포스를 리그와 챔스에도 모두 보여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겁니다.

Mar 10, 2010 - Manchester, United Kingdom - UEFA Champions League 1st Knock out round 2nd leg: Manchester United 4 v 0 AC Milan..Manchester United's PARK JI-SUNG scores and celebrates.
▲ 2009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 AC밀란을 상대로 골을 넣고 있는 박지성 선수

하지만 박지성 선수의 요즘 플레이를 보면 예전만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무리 봐도 오른쪽 무릎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가란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요. 물론 글을 쓰는 저에겐 최고의 선수이고, 영웅과도 같은 존재지만 주중에 펼쳐질 발렌시아전과 주말에 펼쳐질 선더랜드전에서 혹사를 당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박지성 선수가 발렌시아전에서 선발출전해 맹활약을 하며 맨유를 위기에서 구해낸다면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선수를 냉정한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당분간 열외시키며 맨유의 베스트 11으로 꾸준히 기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챔스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에르난데스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되거나 임시 방편으로 부진한 루니를 윙으로 돌리는 파격적인 포메이션을 가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박지성 선수가 이번에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한 부진이 아닌 남아공 월드컵 16강 후유증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피로 누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거죠. 만약 박지성 선수가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데도 한일전에 차출한다면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겁니다.

대진운 좋은 맨유

맨유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맨유가 리그에서 10월 31일 토트넘을 만나기 전까지는 약팀(선더랜드, 웨스트브롬위치, 스토크시티)만 상대하게 된다는 거죠. 만약 맨유가 작년처럼 맨시티, 아스널, 토트넘을 리그 초반에 연거푸 만났다면 리버풀 꼴이 났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박지성 선수에겐 맨유의 이런 운좋은 대진표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일명 강팀용 선수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박지성 선수는 수비 가담이 좋고 활동양이 풍부한 반면 공격력과 결정력이 약하다보니 약팀과의 경기에선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결국 박지성 선수에겐 이번 9-10월이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동시에 가장 큰 시험과도 같은 중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험에 통과한다면 당분간 박지성 선수는 맨유에서 혹사를 당하게 될테고, 낙제한다면 경험 부족의 오베르탕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겠죠.

문제는 국가대표 소집

모든게 박지성 선수 본인에게 달린 거겠지만 국가대표 소집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조광래 국가대표 감독은 10월 12일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질 한일전에 박지성 선수를 또 불러들인다고 합니다. 그동안 국가대표 감독들이 보여준 관행을 보면 박지성 선수가 리그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무조건 콜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10월 16일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리그경기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일정일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부진한 이유가 무릎 때문일 경우엔 부상 악몽이 재발할 수도 있겠죠. 

May 19, 2010 - Paju - (100519) -- PAJU, April 19, 2010 (Xinhua) -- South Korean national soccer player Park Ji-Sung (R) heads the ball during a training session, part of the preparations for the upcoming World Cup finals, in Paju, north of Seoul, May 19, 2010. (Xinhua/He Lulu.

이날 경기에는 이영표(알 힐랄) 박주영(AS모나코) 차두리 기성용(이상 셀틱)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얀) 곽태휘(교토), 조영철(니가타) 김영권(도쿄)도 소집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팀내 입지를 굳혀야 하는 박지성 선수와 기성용 선수는 유럽에서 펼쳐지는경기 위주로 소집하는게 대표팀 입장에서 보나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 보나 바람직하지 않을까요.더욱이 2011년 1월에는 아시안컵 때문에 유럽파들은 팀전력에서 이탈해야 하는데 말이죠.

맨유의 핵심선수로 성장

박지성 선수의 장기적인 활약을 기대하는 글을 쓰다보니 국대 소집 문제로 글이 흘렀는데! 박지성 선수가 이번 기회를 100%활용해 퍼거슨 감독이 "팍은 우리팀 전력의 핵심이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소집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는 회신을 조광래호에게 보내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