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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사진

길고양이가 용감하게 하강한 이유는? 통의동 골목길을 지키는 동네 고양이(이하 '길고양이')가 밧줄도 없이 용감하게 하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눈빛을 보니 담장 아래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것 같은데요. 고양이가 발견한 건 바로 '고양이 사료 세(3) 알'이었어요. 담장 위에서 먹던 사료 세 알이 담장 아래로 떨어지자 그걸 먹겠다고 육중한 몸을 이끌고 하강을 감행했던 거죠. 날씨가 추워지면서 밥동냥이 더 어려워졌는지, 통의동 고양이들의 식탐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높아져만 가고 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이 올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지 걱정스럽네요. 더보기
귀 잘린 고양이, 사연은? 흔히들 거리를 방황하는 고양이들을 길고양이라고 부릅니다. 도둑고양이 보다는 좋은 표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길'고양이라는 표현 보다는 '동네' 고양이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동네 고양이들 중엔 귀가 잘린 고양이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왜 귀가 잘린 걸까요? 고양이의 귀를 자르는 이유는 다름아닌 중성화 수술을 했다는 표시를 하기 위함 입니다. 서울시는 "동네 고양이들이 주택가를 배회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헤집어 놓거나, 번식기 때 요란한 울음소리를 내 주민들의 민원이 많다"며 “이에 따라 고양이 중성화 수술 사업을 통해 개체수를 관리하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이른바 TNR(Trap Neuter Return-잡아서 중성화 한 후 돌려보내는)사업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귀를 .. 더보기
헤이리에서 만난 고양이 가족, 그리고 사냥! 주말 내내 북적였을 헤이리! 과연 사람들이 떠난 헤이리의 밤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람들이 떠난 헤이리는 고양이 가족의 놀이터로 변해 있었습니다. 나무를 타느라 인간이 바로 코 앞에 와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멋진 턱시도를 입은 꼬마냥이! 하지만 인간을 발견하자 마자 놀라서 나무에서 떨어져버리더군요. 나무에서 떨어진 턱시도 냥이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나무타기를 계속 했습니다. 몇번의 시도 끝에 정상에 올라간 턱시도 냥이는 기념 촬영까지 마친 후 내려왔습니다. 잠시 후 성인 고양이 4마리와 새끼 고양이 5마리가 놀이터에 합류했어요. 그 중엔 유독 눈에 들어오는 한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회색 턱시도를 입은 냥이였어요. 백구두까지 차려 신고! 멋을 잔뜩 부린 가칭 '톰'은 헤이리 대표 얼짱이었어요. 먹이를 찾지 .. 더보기
길고양이와 친해지는 방법 제가 사용하는 닉네임은 학생 시절 함께 살던 고양이 이름입니다. 반려묘(이하 집 고양이)들은 사람과 장난도 치고 무릎에 올라와서 잠도 자는데, 왜 길 고양이들은 사람만 보면 도망가는 건 기본이고 조금만 가까이 가려고 하면 '하학질'을 하는 걸까요. 아마 인간이 그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틀렸기 때문일 겁니다. 우선 집 고양이나 길 고양이나 처음 만났을 때는 눈인사로 "나는 너를 존중한다"는 의사표시를 해야 합니다. 고양이에게 눈을 깜빡이면 고양이도 함께 눈을 깜빡이는 걸 보셨다면 여러분도 이미 고양이와 눈인사를 나눈 경험이 있으신 건데요. 눈인사를 한 후엔 고양이가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길 고양이는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스스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식으로 유인을.. 더보기
길고양이 가족, 어디로 갔을까.. 얼마전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놓여진 음식물 쓰레기통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고양이 가족을 발견했습니다. 평소 고양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저는 이 가족과 2시간 정도 눈대화를 나눴습니다. 처음엔 자신들에게 상처만 주는 '인간'을 경계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경계를 풀더라구요. 고양이 가족에게 "거기서 뭐나햐"고 묻자, 엄마 고양이는 "쓰레기봉투 속에 음식물 쓰레기를 몰래 숨겨서 버리는 인간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대답 했습니다. 잠시후 한 인간이 쓰레기 봉투를 쓰레기 통 옆에 버리고 갔습니다. 잠시후 엄마 고양이는 쓰레기봉투를 날가코운 발톱과 이빨로 뜯어 음식물을 꺼내 먹었습니다. 새끼 고양이들은 엄마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쓰레기 봉투 뜯는 법을 학습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저들을 거리로 내.. 더보기
길고양이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폭설이 내리기 전 아파트 산책로에서 미동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새끼 고양이를 감싸고 있었는데요. 새끼 고양이는 생후 2개월도 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제가 다가가도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하악질이라도 할텐데 공포에 질린 듯 얼어붙어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어미 고양이는 공포스러운 동네 깡패 고양이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몸을 숨기고 있던 중이었더군요. 고등어무늬의 겉옷이 예사롭지 않은 동네 깡패 고양이는 여기 저기 노상방뇨를 하고나서야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주변을 떠났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깡패 고양이가 사라지자 저에게 하학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다음날 다시 산책로에서 만난 어미 고양이 곁에는 새끼 고양이가 없었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