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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하는 닉네임은 학생 시절 함께 살던 고양이 이름입니다.
반려묘(이하 집 고양이)들은 사람과 장난도 치고 무릎에 올라와서 잠도 자는데, 왜 길 고양이들은 사람만 보면 도망가는 건 기본이고 조금만 가까이 가려고 하면 '하학질'을 하는 걸까요. 아마 인간이 그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틀렸기 때문일 겁니다.
우선 집 고양이나 길 고양이나 처음 만났을 때는 눈인사로 "나는 너를 존중한다"는 의사표시를 해야 합니다.
고양이에게 눈을 깜빡이면 고양이도 함께 눈을 깜빡이는 걸 보셨다면 여러분도 이미 고양이와 눈인사를 나눈 경험이 있으신 건데요. 눈인사를 한 후엔 고양이가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길 고양이는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스스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식으로 유인을 해야 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내용은 음식으로 유인하는 방법입니다.
위 사진의 턱시도냥이는 여자친구 아파트 앞 화단에서 태어난지 3~5개월 정도 된 소년묘입니다. 요즘은 부모 형제의 곁을 떠나 홀로 생활하고 있는 '알'이란 녀석입니다.
처음 만났을 땐 경계가 상당히 심했는데, 요즘은 음식물 쓰레기통 뒤에서 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녀석이 나를 기다리리기 시작한 건 4번 정도 같은 장소에서 사료를 준 이후부터입니다.
처음 음식을 줄 때는 고양이가 자주 출몰하는 곳에 무작정 사료를 두고 가야 합니다.
위 사진은 이 녀석이 다른 형제들과 함께 생활 할 때의 모습인데, 자주 출몰하는 곳에 사료 놓아 두고 한 참을 기다렸더니 슬금 슬금 나와서 사료를 먹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럼 이때부터 나의 목소리와 체취를 고양이들한테 익숙하게 해줘야 합니다. 사료를 먹는 동안 "많이 먹어", "먹어" 등과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해주고 바람을 등지고 앉아 있으면 효과적이겠죠?
그렇게 1개월 정도 함께 했더니, 요즘은 아래 사진들 처럼 경계를 거의 풀더라구요.
사료를 먹는 동안 바로 옆에서 접사를 시도해도 도망치지 않을 정도의 사이로 발전했죠. 그래서 요즘은 내 손에 있는 사료를 먹는 관계로까지 발전하기 위해 매일 한 번씩 손 위에 사료를 올려두고 '알'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사료를 쳐다 보긴 하는데, 길고양이 '알'에겐 여전히 사람의 손은 무서운 존재인가 봅니다.
고양이와 친해지는 방법! 오늘은 눈인사 하는 방법과 사료 나눠주기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글과 사진으로 설명했다니 몇줄 나오지도 않네요. 실제로는 한 번에 30분~1시간 정도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는 점 유념하시고, 여러분도 주변에 소외받은 고양이들과 친구가 되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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