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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맛집은 서비스 꽝이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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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소개하는 블로거들은 과연 한달에 식대로 얼마를 지출할까요? 평균 카드대금을 얘기하면 '욕'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식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상당한 액수를 먹는데 투자하고 있다는 것은 맛집 블로거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그럼 맛집 정보는 어디서 얻을까요? 맛집 블로거들도 포털의 블로그를 통해 맛집 정보를 수집합니다. 하지만 맛집 블로거라면 누구나 '내가 제일 먼저 소개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에 숨어있는 무림의 고수를 찾아 나설 때가 많은데요. 그러다 보니 가끔은 맛이 엉망인 곳도 들어가게 되고 서비스가 개판인 식당 주인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장 불쾌한 경우는 포털의 블로그를 통해 '맛집'이라는 것을 확실히 확인했는데 서비스가 완전 개판인 곳을 발견할 때입니다. 이런 곳은 정말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절대 블로그에 소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여의도 맛집 탐방 중에 인근 직장인은 물로 외지인들에게도 맛집으로 유명한 모 칼국수 전문점에 방문했다가 정말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평일이 아닌 주말이라 평소와 달리 홀이 한산하길래 아무 자리에 앉으려 했더니 종업원이 나타다 "거기 말고 저기 앉으세요"라며 합석을 강요하더군요.

당시 시간은 토요일 오후 2시 30분으로 자리가 꽉 찰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었기에 "저쪽 빈 자리에 앉을게요"라고 말하고 한적한 자리로 갔습니다. 그러자 카운터에 앉아 있던 남성분이 "어~ 거기 말고 저기 앉으세요"라며 다시 합석을 강요하더군요.

빈자리가 많은데 왜 굳이 합석을 강요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카메라 가방에 쇼핑백에 여자친구 핸드백까지 주렁 주렁 들고 있는데, 이미 두명이 앉아 있는 4인석 테이블에 앉으란 소리는 나가라는 소리처럼 들렸죠. 하지만 칼국수 먹으려고 유료 주차장인 건물 주차장에 주차까지 하고 와서 그냥 갈 수도 없었죠. 

모르겐 : "저기 빈자리 구석에 앉아서 먹을게요. 다른 손님 오면 합석 시켜도 돼요"

남자 직원 :
 "안됩니다. 저기(2명이 앉아 있는 4인석)에 앉으세요"

마치 '너 하나 안 먹어도 되니까 그냥 나가라'는 느낌을 팍팍 받았습니다.


모르겐 : "그냥 가자. 나중에 다른 사람 오면 앉혀도 된다는데 뭐가 문제라는 건지.... 휴"

손님이 이정도 하면 "죄송합니다. 짐이 많으셨군요. 죄송합니다"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 같지는 않은데.....

하지만 그 남성분은 다른 일을 하며 건성으로  "죄송합니다" 라며 갈테면 가라는 식이었죠. 정말 이런 마인드로 장사하는 곳이 어떻게 대박집이 되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전국의 맛집을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진짜 맛집은 별로 없다'는 겁니다. 입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음식이 고만고만 하죠. 화학 조미료의 맛이 얼마나 덜한가, 얼마나 현지의 맛을 잘 살렸나, 분위기는 어떤가, 가격은 어떤가, 서비스는 어떤가 등을 따져서 맛집이다 아니다를 정하는 것이지 장금이처럼 음식의 미묘한 맛을 가려내 '맛집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대부분의 맛집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대박집이 되기도 하고 쪽박집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소중한 고객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절대 그런 대우는 하지 않았겠죠?

이미 입소문은 날 만큼 났고, 매일 매일 손님들이 줄을 서서 자기네들이 만든 음식을 먹겠다고 하니, 손님들의 평가에 대해선 무감각해진 '서비스 꽝인 맛집'! 여러분은 그런 맛집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넷 공간이 좀 더 자유롭게 된다면 그런 맛집들을 공개하는 '맛없는 블로그'를 하나 개설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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