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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파리 빵집, 줄서서 빵 사는 곳 뒤 팽 에 데지데 (Du pain et des ldees)

빵집 투어는 파리 여행에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필수 코스다. 파리 빵집은 어딜 가도 다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래도 이왕 파리까지 갔으면 유명한 곳을 가야 하지 않을까?

오늘 소개할 파리 빵집은 파리지앵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서 빵을 살 만큼 유명한 곳이다. 테러가 발생했던 리퍼블리크 역(3호선, 오페라 역에서 7 정거장)에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뒤팽 에 데지네(Du pain et des ldees)라는 이름의 이 빵집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내는 빵의 맛은 정말 놀랍다.

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평일 아침, 이곳의 빵을 맛보기 위해 2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일 줄 서 있었다. 빵을 둘러보고 사는 게 아니라 순서대로 자기가 먹고 싶은 빵을 고르는 방식이었다.

줄이 길어도 워낙 주문과 포장이 빨라 5분 정도 기다렸더니, 어느덧 주문 차례가 돌아왔다. 도대체 뭘 달라고 해야 하지? 빵 이름을 모두 불어로 적어둬서 저거, 저거, 저거 달라고 했다.

"저거"

"저거"

"그리고 저거"

마지막에 있는 팡 데 자미(Pain des Amis)와 달팽이 데니쉬, 사과를 그대로 넣어 만든 사과 소숑이 대표 메뉴라는 사실을 알고 갔는데도, 불어로 주문을 받으니 "저거, 저거, 저거" 달라고 밖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주문을 하다 보니 이른 아침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동이 난 빵도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빵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빵을 사는 사람도 있었다.

어렵게 빵을 산 아내와 나는 다시 호텔로 이동해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에서 산 빵으로 아침을 열었다. 호텔로 가는 동안 빵 내음이 식욕을 자극했다.

먼저 달팽이 데니쉬를 맛봤다. 정말 맛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우리나라에 체인이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이 맛을 보려면 다시 파리에 와야 한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했다.

다음은 크로와상.

 

크루아상[크로와상] 역시 색다른 맛이었다. 크루아상이 다 같은 크루아상이지 무슨 색다른 맛이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아~ 이게 크루아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맛있는 크루아상이었다.

뒤 팽 에 데지데(Du Pain e Des Idees)의 설립자 크리스토퍼 바쇠흐(Christopher Vasseur)는 "나는 누구도 한 번도 맛을 보지 못한 빵을 만들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마지막으로 팡 데 자미. 촉촉한 식감과 씹을 때마다 겉에서 흘러나오는 커피 향이 일품이었다. 양도 많아, 반만 사도 2명이 먹을만 하다. 

빵의 나라 파리에서 맛집 투어 중이라면 이곳도 꼭 들러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