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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인천 지진 여파로 잠에서 깨, 서울 아파트 흔든 인천 지진의 진도는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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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서울에 지진이 일어난 거 같습니다. 아파트가 이렇게 흗를리다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이 흔들려서 잠에서 깼습니다. 잠에서 깬 후에도 한 동안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미동이 아니라 아파트가 좌우로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의 진동이었습니다. 당연히 뉴스 속보에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TV를 켰는데 아직까지 지진이 발생했다는 뉴스는 없었습니다.

 

 

대신 오늘 새벽 3시에 인천 백령도 남만서쪽 31Km 해역에서 진도 3.5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록만 남아 있네요. 이 지진는 지난 4월 21일 전남 흑산도 북서쪽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에 이어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지진이라고 합니다.


3.5의 여진이 이정도인 거 같지는 않고 다시 한 번 서해지역에서 상당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던 게 아닐까 싶은데 지금까지도 아무런 뉴스가 없으니까 더 무섭네요. 서울의 아파트가 흔들릴 만큼 나름 강한 지진이 발생했는데 아무런 뉴스가 없다니... 인천은 더 많이 흔들렸을 텐데 말이죠.

 

 

 

뉴스는 조용한 반면 SNS는 난리가 났습니다. "집이 흔들렸다", "모니터가 흔들렸다"는 등의 제보가 이어지며 지진에 대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는데요. 지금 기상청에 확인해보니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지진이 발생한지 22분이 지난 지금. 7시 22분이 되어서야 백령도 남쪽 31Km 지점에서 진도 4.9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네요. 백령도에서 발생한 지진이라면 서울에 지진이 발생한 게 아니라 인천에 지진이 발생한 거였군요. 아무튼 진도 4.9면 시즌 레코드이며 1978년 기상청 관측 이후 6번째로 큰 규모의 역대급 지진이었습니다.

 

진도 4.9만 되어도 잠에서 깰 정도의 진동이 느껴지는데, 5가 넘어가는 강진이 발생한다면 고층건물이 많은 서울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런데 정부는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 발생 후 불안해진 국내 여론을 달래기 위해 <2층 이하 건축물에 대해서도 내진보강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라며 민심을 달랬지만 2년이 지난 지금 해당 정책은 중도 폐기된 상태라고 합니다. 대신 지진이 발생하면 책상이나 식탁 아래로 숨으라는 재난방재청이 제작한 공익방송만 틀어 주는 거 같은데요. 실제로 지진이 발새하니 "뭐지?", "어떡하지?", "도망가야 하나?"와 같은 생각만 할 뿐 이불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게 되는 것만 봐도 공익방송보다는 내진보강이 우선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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