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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강병규 트위터 오남용, 언팔로우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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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리안 강병규의 지치지 않는 악성 멘션이 결국 네티즌들에게 '이병헌=변태'라는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강병규의 손가락은 이민정을 임신까지 시켰다. 이종격투기 선수로 뛰어도 손색이 없는 무술 스킬을 보유한 이병헌 입장에서는 법적 처벌 보다는 하이킥과 어퍼컷을 이용한 자력구제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것 같다. 하지만 자력구제는 허용되지 않기에 이병헌은 강병규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밖에 없었다. 

 

강병규는 이병헌의 사회적 가치평가를 저해하기 위해서 변호사, 검사 그리고 이번 사건을 수임한 법무법인까지 건드리고 있다.  “이번에 또 빽써서 변호사랑 친한 검사가 직접 나설까? 저번처럼? ㅎㅎ 이번엔 잘 안될걸?”이란 강병규의 멘션은 검찰 입장에서도 불쾌한 주장이며, 마치 자신을 법조비리의 피해자처럼 포장하고 있다.

 

강병규는 “뭐가 허위고 뭐가 어째? 공부 많이 했으니 저번처럼 당하진 않아 이젠 트위터란게 있으니까..”라는 멘션을 남겼는데, 트위터를 하나의 무기로 표현한 것을 보면 강병규는 자신의 트위터에 팔로우를 한 팔로워들이 자신을 옹호하는 세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럼 강병규가 자신을 옹호하는 든든한 세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팔로워는 몇명이나 될까?

 

 

강병규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있는 팔로워 수는 18,750에 불과했다. 영향력 있는 트위터리안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수치다. 하지만 항상 범죄와 비범죄의 경계선을 오가는 멘션 덕분에 실시간 검색어에 강병규, 강병규 트위터 등의 검색어가 생겨나게 되는 거 같다.

 

강병규는 이병헌이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하는데, 그 역시 트위터라는 미디어를 이용해 미디어 플레이를 하고 있다. 심지어 “내일부턴 방송국,신문사 인터뷰좀 해볼까? 오늘 전화 많이 오던데... 변태를 쎅 중독으로 바꿔줘?”라는 멘션은 협박죄의 구성요건요소인 해악의 고지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이다.

 

이처럼 트위터 계정만 있으면 언제든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멘션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트위터를 이용해 범죄행위를 하여도 강제 삭제, 블라인드 처리 등이 쉽지 않다는 거다.

 

그동안 트위터 상에서 논란이 된 멘션은 작성자에 의해 자진 삭제되어 왔다. 그런데 강병규의 경우 자진 삭제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 이병헌 입장에서는 법원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미 인터넷 신문들의 무비판적 멘션 퍼나르기로 인해 '이병헌=변태', '이민정=임신'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진 상태라 고소의 실익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병헌과 이민정은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반명 강병규는 인터넷 신문들의 자극적인 기사들 덕분에 팔로워 숫자가 늘었다. 특급 배우를 디스한 트위터리안 치고는 증가한 팔로워 수가 초라하지만, 356명이 늘었다는 것은 트위터리안 강병규에게는 분명한 득일 것이다.

 

트위터리안 강병규는 현재 양평 별장 등 자극적인 소재로 멘션을 써나가고 있기 때문에 팔로워 수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슈퍼 스타의 몰락을 바라는 대중의 심리도 강병규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병헌이 진짜 변태인지, 이민정이 진짜 임신을 했는지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병헌을 변태라고 표현하고, 이민정을 손가락으로 임신시키는 행위는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잘못된 일이라는 거다. 만약 강병규의 이러한 행위에 호기심을 가지고 더 자극적인 멘션을 기대하거나 그를 마치 부정한 거대 세력과 싸우는 정의 투사로 취급한다면, 우리가 제2의 이병헌, 제3의 이민정이 될 수도 모른다.

 

그럼 어떻게 해야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손가락으로 미혼 여성을 임신시키는 멘션이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언팔로우 밖에 없을 거 같다.

 

공익을 위해 무언가를 폭로를 하고 싶다면,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부터 들어야 한다. 그런데 강병규는 근거는 나중에 얘기 하겠다며 자신의 주장만 펼치고 있다. 그게 전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타인의 인격적 법익을 침해하면서까지 무언가를 폭로하고 싶다면 최소한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해악부터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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