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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중에 한글 간판을 보면 상당히 반갑습니다. 세종대왕님 생각도 나고 그냥 한 번 들어가보고 싶어 지는데요. 오늘은 독일의 유서 깊은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시의 마르크트광장에서 만난 반가운 한글 간판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하이델베르크의 명물 옛다리(Karl-Theodor-Brücke)를 건너기 위해 중앙로(Hauptstraße)를 따라 걷다보니 <MJ백화점>이라는 한글 간판이 보였습니다.
MJ백화점은 1441년 완공된 하이델베르크 성령교회(Evangelische Heiliggeistkirche Heidelberg) 맞은편에 있는 작은 상점인데, 한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쌍둥이 칼, 휘슬러 냄비, wmf 압력 밥솥, 기념품 등을 파는 체인점으로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프랑크푸르트에도 있어요.
시청(Rathaus) 앞 시청호텔(Hotel Am Rathaus) 바로 옆에는 김치찌개 백반을 맛볼 수 있는 한국관이 있었습니다. 한국관의 1층은 한식 레스토랑이고 2~3층은 배낭여행족의 안식처 한인 민박입니다.
그런데 하이델베르크와 한글은 훨씬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오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샴페인을 조금 일찍 터트렸던 1988년에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학사주점에서 한글 메뉴를 선보였었고, 심지어 우리나라 가곡도 틀어줬다고 합니다. 그보다 앞서 1987년에는 한글학교가 설립되기도 했는데, <하이델베르크 한글학교(koreanischeschule heidelberg)>라는 이름의 이 학교는 현재까지도 7명의 선생님이 한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하이델베르크 한글학교의 속담풀이
지금까지 소개한 하이델베르크는 괴테가 <마리안 폰 빌레머>와 사랑을 나눴던 곳으로도 유명하고, 야스퍼스, 헤겔, 하이데거 등 유명한 철학자들에게 영감을 준 철학자의 길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도시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한글 학교와 한글 간판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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