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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생각

폭설 피해, 공포스러웠던 11시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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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서울까지 11시간이 걸렸습니다. 독일 볼푸스부르크에서 영국 맨체스터까지 자동차를 타고 이동했을 때 보다 더 힘든 여정이었어요.


대구를 지날 때까지만 해도 기상청의 <대설 특보>가 오보인 줄 알았죠.


그런데 칠곡 휴게소를 지나면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하자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고속도로에 눈이 저렇게 빠른 속도로 쌓이는 건 처음 봤습니다.

제설차가 지나간 후에도 금새 눈이 쌓여버리더라구요.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충청도 지역에서는 체인을 장착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얼마나 도로가 미끄러웠으면 시속 5km의 속도도 아찔하게 느껴지더군요.

저 구간에서 유독 사고차량이 많았습니다.

빙판길에서

엔진브레이크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십중팔구 사고로 이어지죠.


다행히 저는 괴산 휴게소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오래 쉬고 싶었지만 저 차를 보니 차를 오래 세워두면 안 될 거 같더라구요.

피곤했지만 충주휴게소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충주 휴게소는 상황이 더 나빴습니다.


MBC 눈사람 기자님이 생각날 정도였죠.


휴게소에 들어서자

시민들이 고속도로 교통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영동고속도로부터는 상황이 좀 나아지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제야 배가 고파오더군요.


뜨끈뜨끈한 국밥 한 그릇을 먹으며 몸도 녹이고 허기도 달랬습니다.

놀랍게도 저 국밥이 오늘의 첫 끼니였습니다.

집에 갈 걱정에 배가 고프지 않았나 봅니다.

정말 국밥을 먹기 전까지 숨만 쉬고 운전만 한 거였죠.

덕분에 11시간 만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출입문이 차량 번호판 인식 시스템이라서

입구에서 번호판에 쌓인 눈을 치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센스쟁이 관리사무소 직원분이 게이트를 다 열어 뒀더군요.

덕분에 영하의 날씨 속에서 번호판을 덮은 얼음을 깨내는 수고는 덜 수 있었어요.


역시나 번호판 미인식^^


오늘 고속도로를 달린 분들의 차량 번호판은 다 이런식일텐데,

 그걸 인식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겠죠^^

아무튼!!!

1월 31일 낮 1시 30분에 부산을 떠나, 2월1일 0시46분에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폭설을 뚫고 목적지에 도착한 운전자 여러분들!! 

그리고 제설작업 하느라 고생하신 분들!!

오늘 하루 정말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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