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블로거도 아닌데, S전자의 3D TV 체험단 한 번 했다는 이유로 지인들 TV교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마트에서 전화를 걸어 "TV 사양 불러줄께, 괜찮은지 좀 봐줘"라고 하는 사람도 있죠. 그때 확인 하는 것 중에 하나가 트루모션 Hz입니다.
보통 Hz라고 하면 트루모션 Hz를 말합니다. 저가 TV는 120Hz, 중급기부터는 240Hz, 480Hz이상은 고급형으로 분류를 합니다. 480Hz TV란 1초에 480장(프레임)의 화면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Hz가 높을 수록 끊김 없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지인의 TV구매대행 부탁을 받고 대형 디지털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게 훨씬 저렴하다고 얘기해줬지만, 인터넷은 못믿겠다며 조금 더 비싸더라도 마트에서 사달라고 하더군요. 46~47인치 기준으로 마트와 인터넷의 가격차이는 대략 70만원 정도 나는데도 말이죠(30%정도 가격차 발생).
참고로 마트에서는 120Hz급 제품을 200만원 초반에 판매하지만 인터넷에서는 120Hz제품을 130만원대, 240Hz제품은 130~180정도, 480Hz제품은 200만원대 이상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제품을 마트에서 발견했습니다. 480Hz제품을 200만원 초반대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거든요. 가격표 하단에는 가전제품 최저가에 도전한다는 광고가 붙어 있었습니다.
"마트도 인터넷만큼 저렴할 수 있구나"
그동안 내가 마트를 너무 불신했다는 반성을 하며 해당 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런데 480Hz사양의 제품치곤 그 외의 사양이 너무 허접했습니다. 인터넷 TV가 지원되지 않았거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해당 제품의 사양을 검색해봤습니다.
검색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해당 제품은 480HZ제품이 아니라 120HZ제품이었습니다. 마트가 고객을 상대로 대놓고 사기행각를 벌일 리는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Hz를 120이 아닌 480으로 표기한 걸까요?
마트의 제품 정보란에 적힌 Hz는 트루모션 Hz가 아닌 MCI Hz였습니다. TV화질을 얘기할 때 트루모션 Hz를 기준으로 얘기하지 MCI기준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트루모션 Hz 기준으로 제품의 사양을 설명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MCI기준으로 설명할 경우 소비자의 합리적은 선택을 저해할 수 있기에 최소한 480Hz옆에 'MCI기준'이라고 명시를 해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마트 등 대형 가전매장에서 전자제품을 구입 할 때에는 반드시 스마트폰으로 해당 제품의 사양과 인터넷 판매가격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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