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소셜커머스가 위조 상품을 판매하다 적발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런 뉴스를 접했을 때, 당연히 <해당 소셜커머스는 이제 망했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해당 소셜커머스에게 솜방망이를 한 번씩 휘두르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했다.
위조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할인율 뻥튀기다. 소셜커머스의 할인율이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은 소셜커머스를 좀 이용해봤다는 사람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나는 1년 가까이 100여회 이상 소셜 커머스를 이용했다. 덕분에 누구보다 국내 소셜커머스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할인 쿠폰을 팔기만 하는 판매자보다 소셜커머스 시장의 실태를 더 잘 안다고 자부한다. 티켓을 훓어만 봐도 사야할 티켓인지 버려야할 티켓인지 판단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런데 오늘은 소셜커머스의 과장된 할인율에 속아 넘어갈 뻔 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꾸이맨에 흔들렸다고나 할까. 튀기지 않은 백화점 식품관표 즉석 꾸이맨이 더 맛있기는 하지만 편의점에 파는 꾸이맨도 그 맛은 훌륭해서 즐겨 먹는다. 그런 꾸이맨을 54%할인된 가격, 6,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실제 결제 금액은 6,900원이 아닌 9,400원이었다. 배송비가 유료였던 거다. 그렇다면 실제 할인율은 54%가 아니지 않나? 그래도 설마 시중가의 반값에 물건을 판다는 소셜커머스 상품인데 이보다 더 저렴하게 꾸이맨 10팩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아서 구입을 했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털 검색창에 꾸이맨을 검색해봤더니 동일 제품을 8,9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쇼핑몰이 있었다. 배송비는 무료!!! 게다가 특정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890월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어서 소셜커머스에서 구입할 때보다 무려 1,310원이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즉! 소셜커머스의 꾸이맨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보다 14%나 비쌌다. 심지어 10팩 묶음 상품 3개 이상 구입해야지만 인터넷 최저가보다 800원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셜커머스에 올라오는 상품들 중에서도 괜찮은 할인율의 상품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식의 행태가 계속된다면 장점은 점은 모두 퇴색되고 소비자는 소셜커머스를 외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소셜커머스의 가격이 인터넷최저가보다 비쌀 때에는 상품정보에 명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셜커머스는 다른 곳보다 싸게 판다고 소비자가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표시의무는 당연하다고 본다. 나아가 인터넷 최저가도 판매원가 옆에 표시하도록 하여 소비자가 할인율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소셜커머스 피해사례가 1년사이에 211배 증가했다고 한다. 대체 감독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는 뭘 하고 있었나? 공정위는 적극적인 단속과 강력한 규제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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