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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 메인화면을 장식한 발렌시아, 그 뒤에 박지성 선수가 보인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 현지 언론들은 발렌시아의 활약에 열광했고, 대부분의 메인 이미지도 발렌시아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골닷컴 영국판은 선수 평가 페이지를 통해 발렌시아와 베르바토프에게 팀내 최고평점인 8점을 부여했고, 박지성에게는 두 번째로 높은 7.5점을 부여했다. Top of the Match의 영광도 발렌시아에게 돌렸다. 특히 골닷컴은 '열심인', '근면한', '끊임 없는' '잘(well)' 등 평범한 어휘로 박지성의 활약을 평가한 반면 발렌시아에 대해서는 액설런트를 연발하며 '<폭격>했다', '<완벽한> 패스'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그의 활약을 극찬했다.
과연 발렌시아의 활약이 박지성의 활약에 비해 그렇게 월등했을까? 아니다. 오히려 박지성의 활약이 훨씬 눈부셨다고 생각한다. 박지성은 11-11로 싸우는 상황, 그것도 위건의 수비폼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강팀 맨유를 상대로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위건 감독과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른 시간에 터진 박지성 선수의 선제골이 상당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거다. 더군다나 박지성 선수의 이른 시간 선제골이 없었다면 과연 포지션 파괴를 시도한 맨유가 이렇게 까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는지 생각해봐도, 박지성 선수가 기록한 선제골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알 수 있을 거다.
반면 발렌시아의 활약은 위건이 이미 무너진 이후부터 시작됐다. 완벽한 패스라고 평가 받은 어시스트는 상대 수비가 촘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더군다나 위건은 맨유보다 수적 열세에 놓여 있는 상황이 아니었나. 골 역시 경기의 승부와는 무관한 관광성 골이었다. 기록을 살펴봐도 박지성과 발렌시아의 활약은 비교 불가다.
박지성은 총 3번의 슈팅을 기록했고, 그 중에서 유효슈팅은 2개를 기록했다. 1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특히 반칙을 하나도 범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는 3개의 파울을 유도했다. 반면 발렌시아는 1번의 슈팅, 1번의 유효슈팅, 1번의 도움을 기록했고, 파울은 하나도 유도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1개 파울을 범했다.
오늘 현지 언론의 반응들 중에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의 반응이다. 맨체스터 이브닝은 박지성의 첫 골이 맨유의 편안한 승리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또 여러 개의 폐를 가진 선수로 표현하며, 수비수의 파울을 3차례나 유도한 박지성의 활약으로 위건 선수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극찬했다. 평점도 8점으로 수퍼 활약을 펼쳤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이브닝도 이날 경기의 스타는 3골을 몰아 넣은 베르바토프로 선정했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베르바토프를 스타 선수로 선정한 것은 그가 오랜만에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따라서 그와 박지성의 활약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박싱데이만 되면 복서처럼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박지성! 남은 박싱데이에서도 상대를 패닉상태로 빠지게 만들기 바라며! 오늘 경기는 외장 하드디스크 박지성 폴더에 저장해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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